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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플랫폼, ‘대기업-스타트업’ 주도권 싸움 팽팽

입력 2019-04-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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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블록체인 상용화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업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각 기업들은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해 암호화폐 생성과 차별화된 댑(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어떠한 메인넷이 많은 참여자들을 이끌어내고 사용자 니즈 충족의 댑을 출시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론칭한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기가체인’(GiGA Chain)의 서비스형 블록체인 플랫폼(BaaS)을 본격 출시해 기업 고객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기가체인 BaaS는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환경과 통합 운영, 관제 기능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한다. 전문 개발인력이 없어도 쉽게 블록체인 노드를 만들 수 있고 서버 구축도 필요 없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원하는 기업들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와 SK C&C, LG CNS 등의 주요 IT 대기업들도 BaaS 출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삼성SDS는 이미 금융업계와 물류 유통에서 활용 가능한 BaaS ‘넥스레져’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넥스레저뿐만 아니라 연내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딜리버’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특성에 맞춰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한국조폐공사에 공급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중심으로 지자체들의 지역화폐에 사용될 BaaS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BaaS를 선보인 SK C&C는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리플 기반의 지급결제에 특화된 플랫폼을 선보였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최근 기업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통합 블록체인 어플라이언스 ‘후바’를 출시했다. 후바는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프라와 프레임워크, 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묶은 원스톱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사가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블록체인 환경을 신속히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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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대기업들의 이같은 플랫폼 출시에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블로코는 지난 16일 오픈소스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Aergo) 메인넷을 공개했다. 아르고는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프라이빗과 퍼블릭 네트워크를 혼합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확장성과 응용력이 주된 특징이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인터체인 블록체인 ‘코스모스’도 주목받고 있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커뮤니티를 가능케 하고 데이터와 암호화폐의 교환도 이뤄지면서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다.

이밖에 일찌감치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에 역량을 모은 두나무 계열 람다256의 ‘루니버스’, 카카오의 ’클레이튼‘ 등도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국내에만 머무르는 플랫폼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면서 한층 폭넓은 참여자들을 이끌어내는 중이다. 


관련 업계는 대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의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이 시장 활성화는 물론 해당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높여줄 것이란 긍정적 견해다.

특히 타 산업과 달리 대기업의 자본적 우위가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즉 역량이 뛰어난 개발자 확보와 프로젝트 아이디어와 실행 가능성, 플랫폼 참여자들을 얼마나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성패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기 시장이 스타트업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대기업들이 관련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하면서 후발 주자로 참여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력이 플랫폼 고도화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결국은 확장성과 범용성 등 기술적 우위의 지속적 확보가 중요해 스타트업들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들도 시장 경쟁력이 없다면 일찌감치 사업을 접을 수 있다”며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해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시도 등 한동안 블록체인 플랫폼 주도권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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