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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도 모바일 대세…“제3인터넷은행 살아남기 만만치 않다”

입력 2019-05-23 15:59 | 신문게재 2019-05-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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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후보로 있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오는 26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어 2년 만에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달라진 금융환경에서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어떤 전략으로 금융시장에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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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3일 케이뱅크가 출범했고, 같은해 7월27일 카카오뱅크도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인터넷은행 출범 자체가 큰 이슈였다.

케이뱅크는 출범 사흘만에 고객수 1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3일만에 계좌 개설 82만명, 앱 다운로드 수 148만건으로 케이뱅크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기존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저렴하면서도 한도는 높은 대출조건과 편리성이 인터넷은행 흥행에 한몫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금리 2%대로 당시 최저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했고, 대출한도도 1억5000만원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저인터페이스(UI·디지털 기기상 사용자 이용환경)와 사용자경험(UX)을 개발하는데 2년 정도 고민을 했는데 사용환경이 편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고객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쉽고, 편하고, 싸다는 이미지가 당시 금융소비자들에게 인식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2년이 흐른 지금 모바일뱅킹이 더 보편화하면서 제3인터넷은행이 경쟁력을 가지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앱 분석서비스 업체인 와이즈앱이 지난달 국내 은행 모바일 앱(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사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앱 사용자 수가 비슷했다.

카카오뱅크 579만명, KB국민은행 ‘스타뱅킹’ 557만명, NH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 543만명 순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8년부터 인터넷뱅킹보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고객 수가 더 많아지면서 은행들이 모바일 앱 개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편리성으로 부각됐던 공인인증서 없는 본인 인증 방식도 현재 시중은행이 대부분 도입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1일 모바일뱅킹 앱 ‘i-ONE뱅크(아이원뱅크)’를 전면 개편하면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6자리 비밀번호 기반의 모바일인증서를 도입했다. 지난해 2월부터 공인인증서 사용 최소화를 정책으로 추진해 온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에서 이체, 수신상품 신규 및 해지, 외화송금 등 업무 처리시 공인인증서를 통한 전자서명 절차를 생략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태규 연구위원은 “새로 진입하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서 보면 이전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미 인터넷은행 도입 전부터 비대면 금융거래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던 한국 금융환경 특성상 시장을 잠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새로운 인터넷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나 영업모델을 갖춰야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는 비바리퍼블리카 주도의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증권 주도의 키움뱅크 컨소시엄 두 곳이 참여했다.

토스뱅크는 혁신성이, 키움뱅크는 탄탄한 자본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최대 두 곳에 예비인가를 내주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새로운 인터넷은행이 예비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2일 예비인가가 결정되는 시기에 대해 “아마 26일쯤 되지 않을까 싶다”며 “외부평가위원회를 마치는 대로 회의를 열어 결정된 내용을 빠르게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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