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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215명의 독립유공자 발굴…인천보훈지청에 포상 신청서 제출

포상신청 대상자 1912년 이전까지 의병투쟁 유공자 187명, 의열투쟁 유공자 28명

입력 2019-05-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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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학술원2
조동성 인천대 총장을 비롯해 관계자 등이 3.1운동 100주년과 제9회 의병의 날을 맞아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인천대 제공>
인천대가 대한민국의 조국광복을 비롯한 건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전쟁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킨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했다.

인천대는 ‘3·1운동 100주년’과 ‘제9회 의병의 날’을 맞아 29일 인천대에서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 인천보훈지청에 포상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대학에서 이렇게 많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한 것은 광복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놀라운 일이다.

인천대에서 독립유공자 발굴 실무 책임자는 사단법인 의병정신중앙회 의병연구소장으로 활동한 이태룡 박사로 그동안 150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한 바 있는 저명한 의병연구가이다.

인천대 조동성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아버지의 고모)인 관계로 독립유공자 발굴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차에 최용규 전 국회의원이 인천대 법인 이사장으로 취임하자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고자 이 박사를 중국학술원(원장 이갑영)으로 초빙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번 포상신청 대상자를 살펴보면, 1912년 이전까지 의병투쟁 유공자 187명, 의열투쟁 유공자 28명으로 3명을 제외하고 212명은 모두 재판기록이 있는 분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1907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전국 의병이 연합해 서울진공작전을 전개했던 13도창의대진에서 관서창의대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방인관(方寅寬) 의병장, 진주의병장 정한용(鄭漢鎔) 등은 국사 교과서에도 나온 인물인데, 아직까지 포상되지 않은 분이라는 데서 놀랐다.

또한 을사오적을 처단하려다가 실패하고 옥고를 겪은 분들 중에 절반이나 되는 분들이 아직도 포상이 안 되고 있다.

215명의 공적(수형) 내용을 보면, 교수형 9명을 비롯해 종신 징역 11명, 10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33명, 5년 이상 7년 이하의 징역 54명 등 국권회복(國權恢復)을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른 분들이 매우 많다.

국회의원 시절 친일재산환수법 제정을 주도한 바 있고, 우크라이나에서 국적을 갖지 못한 ‘고려인(까레이스키)’의 국적회복을 위해 수년 동안 애쓴 보람이 있어 우크라이나에 ‘고려인 촌’을 만들어 우리 겨레의 삶의 토대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었던 최용규 이사장은, “수많은 대학에 수백, 수천 개의 연구 단체 중에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곳이 없다는 것에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볼 낯이 없었다.”고 했다.

이에 조동성 총장은 “독립유공자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만시지탄이나 인천대에서 본격적으로 나서겠다.” 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5월 28~29일 이틀 동안 인천대 중국학술원에서는 이번에 발굴, 포상신청하게 된 자료를 본교 교수는 물론,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의 주요 인사 10여 명을 초청해 포상신청 대상자들의 판결문 등 자료를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석주 이상룡 선생의 증손자 이항증은 “지난 연초에 독립유공자 400여 명을 발굴해 포상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과 6개월 만에 또 이런 큰 성과를 이룬 것은 놀라운 일”이라 했고, 조경환 의병장 손자 조세현 전 순국선열유족회 부회장과 전해산 의병장 손자 전영복 독립기념관 이사는 “30여 년 의병연구가 축적돼 있는 이 박사를 초빙하고 인천대 연구진을 보강해 독립유공자를 발굴한다는 것은 국립대학으로서의 진정한 본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타 대학에서도 본받아야 할 일”이라며, 엘앤비그룹 이석문 회장, 어울림연구소장 이윤옥 박사 등은 “대학에서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신청을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상교 선생의 아들 서보현 독립기념관 이사는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은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인데, 그동안 이 박사 혼자서 하시더니, 이제 인천대에서 체계적인 발굴을 하게 되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는 기쁘기 짝이 없고, 대학 당국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신청을 주도한 이갑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그동안 축적된 학술적 성과를 기반으로 국가와 인천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국 연구에 중점을 두면서도 의병투쟁과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조국 광복활동을 했던 독립유공자를 발굴하는 일에도 한층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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