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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①] 高금리보다 절세…증시는 명암 공존

이자 기댄 투자전략 ‘글쎄’, 절세선회 바람직
국고채 금리 연일 최저…시장, 금리하락 베팅
금리하락 증시 긍정적 vs 미중분쟁 최대 변수

입력 2019-06-06 15:35 | 신문게재 2019-06-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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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봉 두드리는 이주열 총재<YONHAP NO-381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시장금리는 빠르게 하락 중이다. 때문에 고정금리 상품의 이자에 기댄 투자전략은 신통치 않다.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더욱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돈 빌리기도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내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까. 과거에는 틈새가 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막막하다. 예금보다 조금 더 높으면서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는 다양한 상품으로 눈을 돌리자.

우선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앞으로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 매수 비중을 늘린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시장은 인하에 베팅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인하돼 향후 채권가격이 비싸질 때를 대비해 미리 사들이는 전략이다. 실제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지난 5일 일제히 하락하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런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은 고금리를 노리는 것보다 금융소득에 붙는 세금부담을 줄이는 게 더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신한은행 PWM 목동센터 김영웅 팀장은 “국고채 금리가 최저인 상황에서 금리를 더 받는 전략도 중요하겠지만, 금융소득과 관련된 세금 혹은 세율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특히 시중에는 발행 시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채권들이 거래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율과세를 잘 활용하면 금리를 더 받는 것보다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형 펀드에 가입해 채권가격 상승을 노리는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조현수 양재남금융센터 부지점장(PB팀장)은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먼저 움직인다. 지금처럼 금리인하 시그널이 있을 때는 채권형 펀드가 무난하다”며 “특히 경기 악화 전망이 계속될 때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채권의 듀레이션(평균회수기간)을 확대해 보는 것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우리나라는 신흥시장이지만, 국가 재정 건전성과 신용등급이 좋아 한국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아울러 원화 상품에만 투자할 게 아니라, 금리 경쟁력이 높아진 달러 상품에도 일부 자산을 배분할 필요가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오인석 수석전문위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이 걱정될 수도 있겠지만, 통화 분산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큰 부담이 없다. 전체 자산에서 일정 부분을 떼내 달러로 환전한 뒤 계속 달러 표시 상품으로 운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는 금리 하락이란 긍정적 요인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대형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 일정 범위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되면 점차 안정되면서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무역갈등 격화로 미국이 하반기에 둔화 국면으로 조기 진입하면서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든다면 국내 주식시장도 큰 폭의 조정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경제 성장세도 하락하고 있어 침체나 둔화 국면 시기와 같은 주식시장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지난달 금통위를 미뤄봤을 때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며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하되면 증시 뿐만 아니라 증권사 이익 및 주가에도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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