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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기관 CLO 투자 5년새 4배↑…자산건전성 ‘주의’

입력 2019-06-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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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규모가 5년여 만에 4배 늘었다. CLO가 저신용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한 만큼 건전성 저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기관의 해외 CLO 투자 규모는 지난 2013년 말 10억달러에서 지난 1월 말 40억달러로 4배 늘었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보험회사가 23억달러, 자산운용사가 14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유형별 비중은 고정금리 56%, 변동금리 31%, 기타 1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측은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발행된 CLO는 대부분 변동금리지만 우리나라는 고정금리의 비중이 더 높다”며 “이는 보험회사 등이 자산 및 부채 위험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 채권 위주로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등급별로는 투자등급 채권 비중이 90%로 시장 CLO(82%)보다 높았다. 구체적인 투자등급 채권 중에는 AAA등급 비중이 14%로 시장CLO(59%)를 크게 하회하고 있었으며, 반면 AA~BBB등급 채권 비중은 시장CLO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이 보유한 CLO 중 지분투자 규모는 4억달러로 추정됐다. 매입 지분의 누적 배당수익률은 지난 2016년 27.6%, 2017년 20.3%을 기록해 양호한 투자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국내 기관이 보유 CLO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선순위채권 및 A등급 메자닌채권은 내부 신용보강, 과거 부도 발생 빈도 등을 감안할 때 위험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반면 지분은 기초자산의 신용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을 가장 먼저 부담해야 해 투자위험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분투자는 고위험에 상응하는 높은 배당을 지급받기 때문에 신용위험이 낮은 시기에는 비교적 빠른 기간에 투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반면, 투자 초기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경우 추후 기초자산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투자수익을 회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최근 국내 기관의 CLO 투자가 늘고 있으나 해외 채권 보유잔액에서 해당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낮은데다 주로 장기 투자 기관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러나 CLO가 BBB등급 미만의 저신용기업에 대한 대출이 기초자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CLO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해당 CLO 보유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경우 주요국의 경제, 금융여건 변화에 따라 자산건전성 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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