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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미중 무역분쟁 여파, 수출업종 채무상환능력 하락

입력 2019-06-20 11:00 | 신문게재 2019-06-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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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자료 : 한국은행

 

올들어 기업의 실적 둔화 추세가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에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수출업종의 2019년 1~5월 수출(통관 기준)이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다.

한은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에 따라 기업의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채무상환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했다.

한은은 연간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외감기업(2018년 기준 2만1213개)을 대상으로 이자보상배율을 통해 최근 경영상황 및 채무상환능력 변화를 살펴보고 향후 경영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을 평가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2018년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5.9로 전년(6.3)에 비해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할 경우에는 이자보상배율은 3.9로 2015년(3.5) 이후 가장 낮다.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기업의 비중도 늘어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구간에 해당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8년 32.1%로 전년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경우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기 어렵다는 점에서 상환능력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은 주로 저신용 등급 구간(NICE평가정보 신용등급 7~10 등급)에 분포(2018년 기준 72.8%)한다. 2010년(26.9%) 이후 가장 높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34.0%)을 중심으로, 업종별로는 자동차(37.8%), 조선업(54.9%), 그리고 해운(39.8%), 부동산(42.7%), 숙박음식 업(57.7%) 등을 중심으로 1미만 기업 비중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조선 및 숙박음식업 은 1미만 기업 비중이 전체 평균(32.1%)을 크게 상회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 경영여건 변화는 기업의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며 올해 들어서는 이러한 추세가 심화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출 부진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기업 의 차입이 늘어나면서 레버리지가 확대될 수 있으며, 신용위험 상승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 등 으로 차입비용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2018년 기업 실적을 기준으로 전체 기업의 매출액이 평균 3%, 주력 수출업종 기업에 대해서는 매출액이 6%, 여타 업종 기업은 1%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매출 감소가 영업이익 변화를 통해 이자보상배율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매출 충격 시 영업이익도 줄어들면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특히 채무상환능력이 낮은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2018년 5.9에서 매출 충격 시 5.1로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업황이 크게 부진했던 2013~15년(3.2~4.0)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7.5에서 6.6 으로, 중소기업은 2.5에서 2.2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32.1% 에서 매출 충격 시 37.5%로 상승했다. 이와 함께 2년 이상 이자보상배율 1미만 상태인 기업의 비중도 늘어났다. 2년 연속 1미만 기업 비중은 2018년 20.4%에서 21.9%로, 3년 연속 1 미만 기업 비중은 14.1%에서 14.9%로 높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29.2%→49.4%), 자동차(37.8%→52.8%) 등 수출업종에서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여타 업종에서는 도소매(21.9%→27.0%), 운수 (33.9%→38.3%) 등에서 이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은 2018년 32.1%에서 매출 충격 시 38.6%로 늘어났으나, 이 비중은 2014년 수준(40.4%)을 하회했다. 한편 이자보상배율이 2년 이상 연속으 로 1미만인 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조동석 기자 ds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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