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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 점포 정리·경영 효율화’…유통가, ‘선택과 집중’ 구조조정 가속화

온라인 채널 급성장·경쟁 심화 ‘몸집 줄이기’
롯데 ‘백화점’, 신세계 ‘대형마트’ 부진 점포 정리

입력 2019-07-14 16:00 | 신문게재 2019-07-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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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 영등포점 외관
롯데백 영등포점 외관

 

대형 유통사들이 지속되는 실적 부진 등으로 효율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최근 온라인 채널 급성장 및 경쟁 심화 등 환경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유통업이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올해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과거 묻지마식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영업이 잘되는 곳에 힘을 주고, 영업 실적이 저조한 곳은 축소하거나 매각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백화점 부문의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터미널점 인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정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간주돼 정리해야 했던 인천점과 부평점의 경우 최근 부동산 개발회사 타디그레이드홀딩스와 마스턴-모다이노칩 컨소시엄에 각각 매각했다.

인천점은 타디그레이드홀딩스가 세운 신규 법인 엘리오스구월이 운영하는 리모델링 공사 후 쇼핑몰 형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점은 전국에 15개 아울렛을 운영 중인 모다이노칩이 리모델링 공사 등을 마치고 지난 13일부터 모다백화점 1호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의 신호탄이었던 안양점도 지난 2월 패션 쇼핑몰 엔터식스가 인수, 오는 8월30일 종합쇼핑몰로 재탄생한다.

이밖에도 롯데는 올해 안양 부평 인천점 등 3곳을 비롯해 영플라자 대구점과 인천점의 영업을 종료했으며, 인천 항동 아울렛과 가산 아울렛의 영업도 종료할 예정이다. 백화점 외에도 적자를 내고 있는 부실 대형마트 등도 추가로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백화점 구조조정은 지난해부터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던 작업이며, 올해도 추가적인 점포 정리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리포지셔닝을 통해 효율을 개선하겠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구조조정을 하는 와중에도 롯데쇼핑은 연 매출 5000억원의 알짜 매장으로 꼽히던 영등포점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영등포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조성하려는 신세계와 구로본점 폐점으로 서울 서남권 교두보 확보가 절실했던 AK플라자와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저입찰가보다 16%가량 높은 251억5000만원의 금액으로 수성에 성공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내부 모습. (사진=이마트)

 

신세계 역시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지난해 시지점과 부평점 등 2개을 비롯해 올해 인천터미널점이 롯데로 운영권이 넘어가면서 인천점도 운영을 종료했다. 최근 개점한 곳은 지난해 11월 이마트 의왕점이 유일하다.

이마트는 성장 모멘텀을 잃은 대형마트 대신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출점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신규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 중 창고형 할인점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신규 출점을 추진해 전국 단위로 거점점포를 확대하는 한편 출점 방식에서도 트레이더스 단독 출점 이외에 다른 유통매장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도 도입할 계획이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부사장)은 “트레이더스는 출범 6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1조원을 넘어선지 불과 3년만인 올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러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점포 수를 28개까지 확대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점포 수를 50개로 늘려,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국내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4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수도권 3위 규모의 광교점 오픈을 앞두고 인접해 있는 수원점 매각에 나섰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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