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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해외진출·파격에 웃고…불황·스캔들에 울었다, '달콤쌉싸래'했던 공연계

[2019 문화계 결산 ⑤ 공연]

입력 2019-12-20 07:00 | 신문게재 2019-12-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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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HakRoo
대학로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19년의 공연계는 어김없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한해를 보냈다. 어느 때보다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랐지만 관객은 대거 감소했고 이는 조기폐막, 제작자 잠적을 비롯해 공연계 고질병과도 같은 배우 및 스태프들의 임금체불로 이어졌다. 준비 미흡, 자금문제, 제작진 갈등, 위안부 및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싼 한일 관계 경색과 그로 인한 자발적인 ‘노 재팬’(No Japan) 운동 등 다양한 이유로 예정됐던 공연이 순연(順延) 혹은 취소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무대배우들의 TV, 영화 등의 진출이 확대됐고 공연계는 캐스팅의 어려움, 잦은 캐스팅 교체 등의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가 하면 안재욱, 김호영, 강은일, 강성욱, 강타, 심희섭, 이주빈·조창희·김예찬 등 음주운전, 성폭력, 사생활, 언행 논란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들이 작품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블랙메리포핀스’ 등 해외진출 역시 활기를 띠었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던 여성 중심의 극, 젠더프리 캐스팅 등이 보다 활발해지는 등 공연계의 한해는 달콤쌉싸래했다.



[쌉싸래] 이보다 안좋을 순 없다?! 공연계 불황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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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친정엄마’(사진제공=쇼21)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역대급’이라고 할 만큼 많은 작품이 무대에 올랐지만 관객 수는 대폭 줄었다고 체감됩니다.” 

 

한 제작사의 기획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지난해 공연시장 규모는 8000억원대를 넘어섰지만 “매년 이보다 안좋을 순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매년 더 안좋아지고 있다”는 공연 관계자들의 한탄은 여전하다. 그 여파로 뮤지컬 ‘친정엄마’ 제작자가 잠적했고 연극 ‘생쥐와 인간’과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가 조기 폐막하는가 하면 예매사이트에서 1열도 채 예매되지 않거나 공연장의 절반도 못채우는 극들이 즐비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
연극 ‘생쥐와 인간’(사진제공=빅타임)

 

그럼에도 다음 작품을 올려야만 손해를 상쇄할 길이라도 모색할 수 있으니 제작자들은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을 외치며 언제 터질지도 모를 ‘잭팟’을 기다린다. 이에 제작자들은 수십억, 수백억 빚에 시달리고 배우와 스태프들은 상습적인 임금체불로 생활고를 겪어야 한다. 몇몇 제작사들이 새 법인을 세워 공연을 올리는 사례도 잦아졌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작 보다는 각 제작사의 인기작들이 밭은 주기로 공연되는가 하면 극의 완성도 보다는 캐스팅에 사활을 거는 작품들이 극장를 채웠다. 이는 몇몇 배우 및 창작진 겹치기, 관객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는 등 공연계는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


[달콤] 뮤지컬 ‘웃는 남자’ ‘지킬앤하이드’ ‘블랙메리포핀스’ ‘신과함께’ 등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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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진출한 뮤지컬 '웃는 남자' (사진=토호프로덕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사진=오디컴퍼니)

 

몇년간 계속되던 해외진출도 이어졌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한국 프로덕션의 대본, 연출, 무대, 의상, 조명, 음향 등을 그대로 중국 무대에 올린다. 8월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마윈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阿里巴巴, Alibaba Group)에서 운영하는 다마이(DAMAI)의 마이라이브(Mailive), 상하이 어메이즈랜드 프로덕션 주식회사(Shanghai Amazeland Production)와 중국 레플리카 공연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변신괴의’(變身 怪醫)라는 제목으로 공연될 중국 ‘지킬앤하이드’에는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프로듀서가 예술감독으로 함께한다. “이를 시작으로  ‘그리스’ ‘스위니토드’ ‘뉴시즈’ ‘드림걸즈’ 등 오디컴퍼니의 레퍼토리를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는 전언이다.

 

[지킬앤하이드] 가면_조승우, 전체 1(제공.오디컴퍼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사진제공=오디컴퍼니)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로버트 요한슨 작·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무대에 올린 EMK컴퍼니의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는 일본 토호 주식회사 주최로 지난 4월 9일 일본 닛세이 극장에서 라이선스 공연됐다. 

 

서윤미 작·작곡·연출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수요일’(水曜日)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에서 라이선스 초연된 데 이어 11월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재연됐다. 영국 아동문학가 파멜라 린던 트래버스(Pamela Lyndon Travers)의 1934년작 ‘메리 포핀스’를 미스터리 스릴러로 변주한 한국 창작 뮤지컬로 네 시즌에 걸쳐 공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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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재연된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헤르만 버전(사진제공=언플랜프로젝트)

 

등장인물들 중 한스와 헤르만을 화자로 내세워 각 인물별로 장면들을 추가·수정하는 방식으로 변주된 작품으로 한국 3연까지는 한스 버전, 4연은 헤르만 버전, 중국 초연은 한스 버전으로 공연됐다. 재연에서는 두 버전을 번갈아 무대에 올리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신과함께’ 시리즈는 2020년 5월 대만 웨이우잉 국가공연예술센터(이하 웨이우잉)에서 공연된다. 저승편(5월 16, 17일)과 이승편(5월 30, 331일)은 웨이우잉 2020년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 초청된다. 이는 웨이우잉에서 처음 공연되는 해외뮤지컬로 특히 올 6월 한국 초연된 ‘이승편’은 기획단계부터 초청을 염두에 둔 사례다. 신스웨이브의 뮤지컬 ‘무간도’는 한중일 3국이 공동제작하는 작품으로 내년 상반기 공연을 목표로 3국의 협의가 한창이다.



[쌉싸래] 공연 취소 혹은 순연, 그 이유도 가지가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사진제공=달컴퍼니)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아메리칸 사이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국립무용단의 ‘색동’, 국립극단의 연극 ‘빙화’ 등은 저마다의 이유로 공연이 취소되거나 순연됐다. 한다프로덕션과 제이와이피픽쳐스가 공동 제작해 2월 개막 예정이던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투자문제로 제작이 전면 무효화됐다.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지난 2014년에도 공연 중 취소됐던 전력을 가진 작품이다. 오디션을 통해 ‘두 도시 이야기’에 캐스팅됐던 성악가는 “뮤지컬 데뷔가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뮤지컬 ‘아메리칸 사이코’는 ‘마마돈크라이’ ‘더데빌’ ‘킹 아더’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등의 제작사 알앤디웍스 신작이었다. 올해 몇 안되는 초연작 중 하나로 지난해 말 ‘킹 아더’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과 더불어 오디션까지 진행했지만 2020년으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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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1980년대 뉴욕 맨하탄 금융사 부사장 패트릭의 엽기 살인행각을 다룬 스릴러다. 하우스 음악, 미국식 개그, 살인과 마약, 여자, 파티 등에 중독된 남자의 이야기다. 이 작품을 대신해 뮤지컬 ‘록키호러쇼’가 부랴부랴 출연진을 꾸려 공연됐다. 

 

6월 말 공연 예정이던 국립무용단의 신작 ‘색동’은 흥행이 보증된 ‘묵향’으로 대체됐다. 공연 20여일을 앞둔 상태에서 돌연 공연 취소를 알린 ‘색동’은 국수호 안무가와 정구호 디자이너 연출작으로 제작비 6억여원이 책정된 대작이다. 

 

공연 구성 및 객원 출연진 문제 등으로 불거진 제작진 갈등이 봉합되지 못하고 공연 중단 사태로 치달았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예술단체의 존재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졌던 ‘색동’은 2020년 공연예정이다.

 

9월 29일부터 공연 예정이던 국립극단의 ‘빙화’와 ‘쓰릴미’ ‘천사에 관하여: 타락천사 편’ ‘오만과 편견’ ‘베르나르다 알바’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제작사 달컴퍼니가 10월 공연 예정이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한일 관계 경색과 그로 인한 ‘노 재팬’ 분위기에 전격 취소를 발표했다. 두 작품은 각각 ‘당통의 죽음’과 ‘키다리아저씨’로 대체됐다.

 

1930년대 소련 정부로 인해 연해주로 강제이주한 조선인들의 이야기 ‘빙화’는 친일 극작가 임선규 작가 작품으로 국립극단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프로젝트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이성열 국립극단장은 18일 소극장 판에서 열린 2020년 레퍼토리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시기적으로 국민정서에 너무 반하는 작품이라 취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연 취소 직전 기사회생한 작품도 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투자계획에 문제가 생기면서 무산 위기에 처했지만 배우들의 자발적 의지와 무대 축소 등으로 원래 개막일(2월 7일)보다 늦은 3월 1일부터 관객을 만났다.



[달콤] 무대배우들의 매체 진출 러시 심화, 그로 인한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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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해수, 박호산, 이규형, 전미도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CJ ENM, 앨엔컴퍼니, 브릿지경제DB)

 

최근 몇 년간 러시를 이뤘던 무대배우들의 TV, 영화 진출은 더욱 활발해졌다. “TV 드라마 한편에 서너명 이상의 무대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될 정도. 그도 그럴 것이 ‘동백꽃 필 무렵’의 예를 들더라도 강하늘을 비롯해 이상이, 백현주, 김동현, 이진희, 안세호 등이 무대 배우들이다. 제대 후 첫 작품 ‘동백꽃 필 무렵’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강하늘은 연극 ‘환상동화’(12월 21~2020년 3월 1일)로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박해수는 영화 ‘양자물리학’ 주연으로 자리매김했고 박호산은 ‘쌉니다 천리마마트’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등의 드라마와 뮤지컬 ‘빅 피쉬’, 연극 ‘인형의 집 파트2’ 등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비밀의 숲’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의 이규형 역시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의사요한’을 비롯해 뮤지컬 ‘시라노’ ‘헤드윅’ ‘팬레터’ 등의 무대에 올랐다. 2020년에는 김태희의 복귀작 ‘하이바이, 마마!’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더불어 ‘어쩌면 해피엔딩’ ‘스위니토드’ ‘베르테르’ 등의 전미도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신원호 PD·이우정 작가 콤비의 신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TV, 영화로 진출한 배우들은 공연계에 ‘양날의 검’과도 같다. 한 공연 관계자는 “TV로 간 무대 배우들이 전성기를 맞아서 뿌듯한 반면 공연계는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주 작업하던 한 배우는 소속사가 TV, 영화 진출 전까지 공연 출연을 꺼려 함께 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뿐 아니다. 급박하게 결정되는 TV, 영화 촬영 일정에 최소 한달 전에 확정된 공연 스케줄이 줄줄이 변경되는가 하면 아예 취소되는 경우들도 생겨났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관객들의 몫으로 남았다.

 


[쌉싸래] 음주운전, 성폭력, 사생활 논란, 언행논란…공연계 트러블메이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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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사생활을 어디까지 확인하면서 캐스팅을 해야할지, 범죄가 아닌 도덕적 문제는 어떻게 판단하고 처리해야할지 조심스럽고 난감합니다.” 

 

한목소리를 내는 제작사들의 하소연은 괜한 말이 아니다. 올해 공연계는 배우들이 사건·사고 혹은 사생활,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하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2월 9일 뮤지컬 ‘광화문연가’ 지방 공연 후 귀경하던 안재욱은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안재욱은 ‘광화문연가’ 지방공연과 10주년을 맞는 뮤지컬 ‘영웅’,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서 하차했다. 자숙 중이던 안재욱은 불과 5개월만인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의 연극 ‘미저리’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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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 출연 당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강성욱(사진제공=블룸스틱)
1983년생 동갑내기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연극 ‘세상친구’를 준비하던 김보강은 안재욱 보다 하루 앞선 2월 8일 무면허 운전으로 불구속입건됐다.  

 

강은일은 뮤지컬 ‘랭보’ 개막을 며칠 앞두고 강제 성추행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출연 중이던 ‘정글라이프’를 비롯해 출연 예정이던 뮤지컬 ‘랭보’ ‘432hz’에서 하차했고 소속사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지난 11월에는 ‘마마돈크라이’ ‘거미여인의 키스’ ‘킹키부츠’ ‘맨오브라만차’ 등과 ‘쌉니다 천리마마트’ ‘복면가왕’ 등 무대와 TV를 오가며 맹활약 중이던 김호영이 동성 성추행 혐의로 피소돼 충격을 안겼다.

 

차량 내부에서의 유사성행위에 대해 ‘우발적 해프닝’이라는 김호영과 ‘진정한 사과를 원한다’는 상대방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뉴시즈’ ‘베르테르’ ‘팬텀’ 등의 뮤지컬 배우 강성욱은 ‘하트시그널’ 출연 당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강간 등 치상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H.O.T. 출신의 강타와 배우 심희섭은 각각 뮤지컬 ‘헤드윅’, 연극 ‘킬롤로지’ 출연을 앞두고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강타는 전 KBS 아나운서 오정연, 우주안과의 삼각스캔들로, 심희섭은 SNS로 확산된 사생활 논란으로 공연 개막 직전 하차했다. 

 

2016년 심희섭이 출연했던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네 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SNS라이브를 하던 조창희·이주빈·김예찬이 남녀·신구 갈등과 조롱, 혐오 등이 동시에 만져지는 행인의 언행에 부적절하게 대처해 구설에 오르며 하차했다. 더불어 그 사태에 대응하는 제작사, 연출의 태도에 다시 한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달콤] 여성 서사극, 젠더프리 캐스팅 활성화…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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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오만과 편견’(사진제공=달컴퍼니)

 

2019년에는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극들이 개발돼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젠더프리(성별에 상관없는) 캐스팅도 확산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 ‘앤’ ‘난설’ ‘테레즈 라캥’, 연극 ‘메리 제인’ 등 여성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극들이 늘었다.  

 

더불어 연극 ‘오펀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비클래스’, 뮤지컬 ‘광화문연가’ ‘해적’ 등 젠더프리 캐스팅도 확산됐다. 제인 오스틴의 원작소설을 남녀 2인극으로 꾸린 ‘오만과 편견’은 두 배우가 성별에 상관없이 다양한 배역을 연기하는 새로운 시도로 호평받기도 했다. 

 

여성 서사극과 젠더프리 캐스팅의 확산에 대해 한 제작사 관계자는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없던 공연계에는 이 정도만으로도 가시적인 변화”라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젠더프리 극들은 성별에 맞는 넘버의 음역대 조정, 상황이나 설정 변화 등 없이 같은 넘버, 대본으로 꾸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성 사사극들 역시 만듦새가 성글거나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씁쓸한 풍경을 연출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시리즈 # 즐거운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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