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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봉테일'처럼 치밀하게… 프랜차이즈,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

입력 2020-02-19 07:20 | 신문게재 2020-02-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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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휩쓸었다. K-팝에서 시작한 한류가 K-푸드, K-뷰티를 거쳐서 드디어 영화까지 점령함으로써 한류를 완성했다. 바야흐로 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기세다. 문화의 전파와 동시에 경제적인 이점도 챙겨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통하는 프랜차이즈는 어떻게 가능할까. 

 

 

◇국내 운영 노하우 터득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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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베이 필리핀 매장 전경 (사진제공=커피베이)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프랜차이즈는 우선 국내에서 운영 노하우를 터득한 후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외진출은 ‘양날의 칼’이다. 사전 준비 없이 나가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창업가 정신으로 해외의 더 넓은 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준비와 전략이 없는 ‘도박’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 충분한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터득한 후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강병오 교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단순히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가맹본부의 시스템 구축, 가맹점 및 협력 업체와의 교육 및 통제, 고객관리 및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충분히 경험하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구나 해외시장은 프랜차이징 전개가 더 복잡하고 어렵다. 국내에서조차 성공 노하우를 갖고 있지 못하면 해외시장에서 잘 될 리 만무하다.

커피베이의 경우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필리핀에 두 개의 직영점을 열어서 현재 월평균 1000만 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2018년 12월에 필리핀 세부 아이티 파크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하고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커피베이는 1호점을 필리핀 최대 쇼핑몰인 SM몰에 입점하여 약 2년 동안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철저한 시장분석과 운영 노하우를 쌓아 왔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류를 접목시켜 글로컬화를 이뤘다. 메뉴와 인테리어, 서비스 모두 현지인들로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검증된 맛, 해외서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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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천치즈닭갈비 뉴욕 1호점 전경 (사진제공=홍춘천치즈닭갈비)

 

홍춘천치즈닭갈비 역시 국내에서의 큰 성공을 기반으로 해서 해외진출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홍춘천은 본사가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국내에서 3년 동안 200개 가맹점을 열 정도로 대박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데, 그러한 본사의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2018년 일본 동경과 지난해 미국 뉴욕 진출을 통해 해외 점포에서도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홍춘천치즈닭갈비 뉴욕 1호점과 2호점을 잇따라 오픈하여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최경림 대표는 한국에서 검증된 홍춘천 소스의 맛이 뉴욕에서도 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 대표는 한국 음식이 해외서 통하는 것은 한국인의 섬세한 맛이 한국의 국력 신장과 함께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 서양에서 일본 제품과 음식을 인정했듯이 이제 한국 제품과 음식이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해외진출 실패는 국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실패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초기 투자자금이 많이 드는 직접투자 및 합작투자 방식보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중소기업인 프랜차이즈 기업에게 위험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선택과 집중 후 단계별 지역 확대해야

강병오 교수는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한 국가나 지역에 집중 투자하고 일단 거기서 성공하면 단계별로 국가나 지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디테일한 영업 전략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브랜드 동일성을 위한 지나친 표준화는 현지에서의 수용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는 반면, 지나친 현지화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고려해 현지 실정에 맞게 최적화 시키는 것도 중요한 성공 포인트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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