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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00선 턱 밑…‘파월의 입’에 쏠린 눈

입력 2020-06-08 13:29 | 신문게재 2020-06-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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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AP=연합뉴스)

 

2200선 턱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한국 증시의 추가 강세 여부를 두고 오는 9~10일(미국 시간) 열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번 FOMC에선 무엇보다 수익률곡선통제(YCC·yeild curve control)를 만기별 금리 상한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이번 FOMC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지만 코스피가 올해 초 수준을 회복하고 고점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준이 장기 금리와 관련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면 한국 증시는 그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할 수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포인트(0.12%) 오른 2184.59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장중 22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그간 연준의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의 상승여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왔던 만큼 이번 FOMC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FOMC는 미국 시간으로 오는 9~10일 열리며, 한국 시간으로는 11일 오전 그 결과가 발표된다.

특히 이번 FOMC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책은 수익률곡선통제, 만기별 금리 상한이다. 금리는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부담요소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매력이 높아져 주식을 팔게 되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채권의 매력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주식의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제로금리’ 유지를 재확인하면서 기존의 완화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며 “미국의 5월 고용지표는 긍정적으로 나타났으나 아직 고용시장 내 경기침체 효과가 남아있어 추세적인 장기 금리 상승을 용인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이번 FOMC의 핵심요소는 연준의 수익률곡선제어 발표 여부와 강도”라며 “연준이 만약 이번 FOMC에서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장기채 금리를 2.5% 고정한 것과 같은 정책을 언급한다면 민간의 조달 비용 감소와 경기 회복을 미리 반영해 바로 ‘서프라이즈(깜짝 상승)’로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반면, 연준의 결정이 단기채와 중기채 언급에서 끝난다면 증시는 조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증권 이효석 연구원은 “연준이 경기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판단할 경우 불필요한 긴축 논란을 불러올 수 있고, 미국 정부의 채권잔존액이 최근 급증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주가 상승보다 부담스러워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최근 글로벌 규모로 달러 약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단기 자금시장에서는 달러가 이전보다 귀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도 연준이 ‘매파(통화 긴축)’ 입장을 보여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배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개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 시행을 부인했고, 연준 내에서도 부정적인 상황”이라며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럽과 일본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연준이 해당 정책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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