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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상원 확보, IT공룡에 4조원 투자한 서학개미 ‘환호’

입력 2020-11-05 15:37 | 신문게재 2020-1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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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0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상원의 과반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은 이른바 ‘IT 공룡’ 기업에 4조원 넘게 투자한 ‘서학개미’들에게 희소식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추진했던 법인세 인상 정책 등이 실행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선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1월 1일~11월 4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요 기술주 6종목(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페이스북·넷플릭스)을 39억397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4조4649억원이다.

종목별로는 애플을 18억6759만달러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아마존(8억706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억7251만달러), 알파벳(4억700만달러), 페이스북(1억6577만달러), 넷플릭스(5616만달러)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들은 4일(미국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란히 급등했다. 애플은 4.08% 오른 114.95달러, 아마존은 6.32% 오른 3241.16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4.82% 오른 216.39달러, 알파벳은 6.09% 오른 1745.85달러, 페이스북은 8.32% 오른 287.38달러, 넷플릭스는 2% 오른 496.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서상영 책임연구원은 “상원 선거 결과 민주당이 47~49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원은 공화당이 우위를 가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시장이 기대했던 대규모 부양책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으며, 법인세 인상 등 세금 정책 변화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책임연구원은 “이렇듯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블루 웨이브(Blue wave·대통령과 상하원 모두 민주당)’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자 독점 금지법과 법인세 인상 가능성이 완화되며 대형 기술주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상원을 공화당이 가져가면서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와 헬스케어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합리적인 반응이었다”며 “이른바 ‘오바마케어(ObamaCare·환자 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 독점 금지, 법인세 인상 등이 바이든 뜻대로 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대형 기술주 강세는 1~2주 정도 지속되겠으나, 시장은 이런 호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본다”며 “이제부터는 연말 이후를 보고 4분기 실적이 좋을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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