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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 가능성↑…원화 강세

입력 2020-11-05 13:30 | 신문게재 2020-1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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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에 도달하는 데 충분할 정도로 여러 주(州)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AP=연합)

 

혼전의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원화 가치 강세)하고 있다. 향후 외환시장에서는 점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2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내린 112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 이후 7거래일 만에 다시 112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지난달 28일 다시 1130원대로 올라갔던 환율은 전날 장중 21.7원이라는 큰 변동 폭(1126.3∼1148원)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외로 선전하며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자 한때 1148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 다시 1120원대로 내려갔다. 미국 대선 결과가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우는 것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각종 소송으로 선거 결과가 지연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도 있다. 벌써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개표 중단, 재검표 등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고 결과 확정이 지연될 경우, 한동안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구도는 유지되겠으나, 단기로는 주춤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B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2021년에 달러 약세와 위안화 및 원화 강세를 전망했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대선 관련 불확실성으로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표를 재검표하며 대통령 확정이 1개월 이상 지연되었던 2000년 당시 달러 지수는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강세로 전환됐으나 기간은 2주, 폭은 3%로 크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대통령 확정 지연으로 인한 달러 강세폭은 이번에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선거 불복 시나리오에 따른 불확실성, 저가 매수 수요, 당국의 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 바이든 당선 우세 가능성 반영하며 미달러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며 “위안화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가장 취약할 수 있던 통화였던 만큼 강세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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