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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기는 나의 운명, 윤계상 '일과 사랑' 모두 잡다!

[人더컬처] 윤계상, 영화 '유체이탈자'로 액션장인으로 거듭나
수중촬영과 카체이싱 대역없이 소화 "관객들에게 진심 전하고 싶었다"

입력 2021-11-29 18:30 | 신문게재 2021-11-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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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계상이 영화 ‘유체이탈자’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지난 24일 개봉한 한국영화 ‘유체이탈자’의 흥행세가 거세다.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강이안(윤계상)이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이다. 이 영화는 개봉 첫주 20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주말 극장가를 장악했다. 무엇보다 윤계상을 필두로 임지연, 박용우, 서현우 등 개성 가득한 배우들의 시너지, 할리우드급 카체이싱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이 통했다는 평가다. 

특히 언론시사회 직후 “목숨을 걸었다”고 표현했던 윤계상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자신을 제외하고 6명의 몸에 들어가야 했던 그는 데뷔 이후 최초로 1인 7역에 도전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극 중 강이안은 기억 상실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 이렇게 특수한 상황에 놓인 강이안이란 인물을 7명 배우가 함께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크랭크인 전 연습실을 빌려 주기적으로 회의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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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선두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영화 ‘유체이탈자’.(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유체이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아는 상식 안에서 이해하기 힘들었죠. 시나리오가 일단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구현되고 설명될까?’란 궁금증을 가지고 보니 정리가 되더라고요. 모든 배우들이 일주일에 3~4번씩 모였던 것 같아요. 혼자 설정하고 만드는 것보다 더 풍성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모든 배우가 모여 각자 역할이 아닌 다른 역할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내고 하니 분위기가 안 좋을 수 없는 현장이었습니다.”

‘유체이탈자’는 범죄 액션 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쓴 ‘범죄도시’ 제작진과 윤계상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해외 유수의 영화제 초청 및 전 세계 107개국 선판매는 물론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확정돼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이 연기한 강이안 역을 맡았으면 하는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윤계상은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키아누 리브스”라면서 “그분의 정직하고 꾸준히 하는 느낌이 이 역할과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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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영화에 대해 “지난 2019년에 찍은 영화다. 이걸 끝내고 다른 작품의 촬영을 했는데 얼굴이 확실히 안 좋더라. 아쉬움도 남지만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이어 윤계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영화는 진짜 오랜만”이라면서 “액션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대역을 쓰지 않았다” 남달랐던 마음가짐을 회상했다. 과거 스쿠버다이빙을 했던 경험을 살려 수중 촬영을 하고 운전석을 따로 둔 특수 제작한 차에서 공포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 5m가 넘는 수중에서 마스크를 쓰고 기본 3시간을 버텨야 했고 속도가 빨라 핸들을 조금이라도 잘못 돌리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보면 ‘범죄도시’는 도끼를 들고 사람을 죽이는 액션이라면 ‘유체이탈자’는 훈련된 사람이 펼칠 수 있는, 정교하고 깨끗한 총기 액션이랄까요. 난이도는 후자가 더 높아요. 두 달 정도 훈련을 해서 액션을 소화할 체력을 만들고 서로 다치지 않는 약속된 합을 외우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나이가 마흔이 넘어서인지 액션은 이젠 조금 힘들어요. 그런데 또 시켜주시면 열심히 하겠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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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그는 god 멤버로 가수 데뷔 후 큰 인기를 누렸던 20대를 회상하며 “전 우주를 통틀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인 걸 그때는 모르고 지나갔다”면서 “그래서 더더욱 배우로서 한 걸음씩 치열하게 부딪히고 확인하며 살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제 원동력은 부족함이에요.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늘 간절하죠. 예를 들어 ‘크라임 퍼즐’의 프로파일러는 설정상 ‘머리를 할 시간이 있을까?’ 싶어 삭발을 했어요. 보여지는 비주얼 뿐 아니라 연기도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거죠. ‘유체이탈자’ 강이안은 ‘내가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떤 말투를 구사할까,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할까’ 고민하게 만든 인물이었어요. 고민을 하다 바깥으로 튀어 나오는 것들을 연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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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유체이탈자’는 윤계상이 결혼 후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8월 가정을 이루고 신혼생활을 만끽 중이다. 이후 2019년 촬영했던 이 영화와 함께 드라마 ‘크라임 퍼즐’까지 선보이며 극장과 안방, 사랑까지 섭렵했다.

“예전에는 어떤 매체에서 어떤 작품을 어떤 타이밍에 하는지가 중요했어요. 이제는 그런 구분이 모호해짐을 느낍니다. 자신만의 진짜를 보여준다면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결혼이요? 행복하고 책임감도 생기고 좋은 것 같아요. 확실히 예전보다 더 안정되고 걱정을 덜 하게 됐어요. 모든 게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느낌입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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