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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대기자의 자영업이야기] 코로나 사태 끝나도 자영업은 ‘격랑’

입력 2021-12-01 07:00 | 신문게재 2021-12-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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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숙박음식업종에서 한계기업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으로, 쉽게 말해 적자기업이란 뜻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외부감사 대상기업 2만2134개사의 실태를 조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계기업 비중은 2020년 기준 17.8%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업의 주류를 이루는 숙박음식업종의 경우 한계기업 비중이 45.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숙박음식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18년(34.1%)보다 11.3%포인트나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한계기업 비중이 42.7%로 가장 높았다. 한계기업이 몰린 업종과 지역을 보면 코로나19의 타격이 극심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지난달부터 ‘위드 코로나’ 방역 대책이 실시되고 접종완료율이 80%에 근접하면서 자영업자들의 표정도 조금 밝아졌다. 하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남아공에서 발견되면서 세계 각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자칫 기존 백신을 무력화 할 경우,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언한 대로 내년초 오미크론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될지는 미지수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최적화된 백신이 잇따라 개발되고, 전 국민이 접종을 완료한다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내년 이후 자영업시장은 격랑의 파고를 넘어야할 숙명에 놓여있다.  

 

그 첫 번째 리스크는 버블붕괴 가능성이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붕괴는 코로나19 사태만큼이나 자영업시장에 치명적이다. 관건은 내년이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물가를 촉발하는 요인은 널려있다. 우선 돈이 너무 많이 풀려있다. 이른바 과잉유동성이다. 두 번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유가를 비롯해 석탄, 철강, 구리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세 번째는 수요견인 인플레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잡히고 나면 2년간 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해 물가가 폭등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같은 트리플 버블에 대비, 금리인상은 필연적이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미국 연준이 내년 한 해 동안 3회에 걸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점친다. 1995년 미국이 연간 네차례 2%포인트의 금리를 올렸다. 그러자 전 세계 달러가 미국으로 빨려들어갔고 남미, 아시아, 러시아는 외환위기로 홍역을 치렀다. 1997년 한국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출발신호는 바로 미국의 금리인상이었던 셈이다. 한상완 전 현대경제연구원 대표는 버블붕괴의 시점을 2023년이라고 못박는다. 

 

이게 현실이 되면 자영업시장은 코로나19 못지않은 암흑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 이른바 ‘자영업 반감기’다.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쪼그라든 자영업시장은 반짝 호황이후 장기간 수축되는 추세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정부에서는 ‘자영업 르네상스’를 들먹이는 돈키호테형 관료가 나타나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강창동 유통전문 대기자·경제학 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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