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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당신에게 ‘급식체’란?

입력 2017-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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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체1
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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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인정? 어 인정
~각?
오지고요~ 지리고요~
앙기모띠
띵반
머박

청소년 10명 중 7명은 ‘급식체*’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급식체’입니다. (스마트학생복 초·중·고교생 총 7582명 대상 ‘청소년 급식체 사용 실태 설문조사’)
*학교 급식을 먹는 초·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투

71.8%의 학생들이 평소 급식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급식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1.9%에 불과했죠.

“재미있으니까요”
청소년은 ‘재미’로 급식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이유는 ‘유행하니까’였죠.

물론 급식체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학생 중 36.8%는 써야 할 이유를 못 느꼈다고 답했는데요. 17.3%는 좋은 말이 아닌 것 같아서 쓰지 않고 있다고 했죠.

주변에서 급식체를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절반이 넘는 54.2%는 ‘주변에 피해만 주지 않으면 상관없다’고 답했습니다. ‘급식체’ 자체에 부정적인 인식은 크지 않았습니다.

급식체라는 표현에도 호의적이었는데요. 절반에 가까운 44.6%가 ‘중고딩, 학식, 아재’ 같은 말이 세대를 아우르는 유쾌한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급식체의 파급력은 ‘세대’를 뛰어넘은 상태입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급식체 특강’이 인기를 얻으며 30대 이상에도 궁금증을 불러오더니, 급기야 엘지와 삼성과 같은 대기업도 급식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엘지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썸네일에 급식체 문구를 넣을 정도죠.

단순 청소년 사이의 은어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행어가 된 모양새입니다.

급식체 돌풍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대부분 초성, 은어, 비속어 또는 줄임말로 이루어져 제대로 한글을 배워야할 학생들이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거죠.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문화’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한 때 시대를 주름잡았던 유행어는 또 다른 문화가 도래하면 금방 사라집니다. 그저 흐름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킹왕짱’, ‘담탱이’ 같은 유행어를 두고 당시에는 ‘한글파괴’, ‘부정적 언어’ 등으로 걱정을 샀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급식체 역시 10대 문화의 한 흐름이고 SNS가 발전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입니다.

물론 욕설과 비방의 뜻이 담긴 은어는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은어는 ‘동질감 형성’과 ‘젊은 세대의 개성’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세대의 특징을 존중하되 그 방향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어른들의 몫 아닐까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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