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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공간의 재구성=대박'… 새로운 식문화로 떠오른 '셀렉트 다이닝'

입력 2018-12-19 07:00 | 신문게재 2018-12-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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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이프스타일을 파고 든 ‘셀렉트 다이닝’이 ‘핫’하다. 한번쯤 가고 싶었던 맛집들이 자주 가는 쇼핑몰에 입점해 있으니 구미가 당기게 마련이다. 


셀렉트 다이닝이란 쇼핑몰이라는 플랫폼 공간의 특징과 방문객들의 성향에 맞춰 맛집을 큐레이팅하는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강남역 킵유어포크를 비롯해 을지로 식탁애행복, 서울역 빌앤쿡인서울, 시청역 오버더디쉬, 광화문 파워플랜트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셀렉트 다이닝이 각광받는 이유로 ‘트렌디함’과 다양성, 그리고 편리성을 꼽는다. 외식 브랜드의 편집숍이라고 불릴 만큼 ‘힙’한 브랜드를 고루 갖추고 있어 굳이 장소를 이동하지 않고도 식사에서 후식까지 한 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이것저것 검색하고 맛집 찾아 발품 팔 필요가 없을뿐더러 여럿이 모여도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해 즐길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다. 

 

식객촌
식객촌 전경 (사진제공=식객촌)

 

과거 푸드코트는 백화점 식당가 또는 마트의 푸드코트로 불리며 백화점이나 마트에 귀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푸드코트의 1.5버전인 셀렉트 다이닝은 백화점이나 마트를 벗어나 오피스 빌딩이나 대형 건물로 입지를 확장하면서 자체 브랜드화 하고 있다. 

 

셀렉트 다이닝 온더테이블 관계자는 “칼국수, 카레와 같이 대중적인 메뉴라 해도 강남교자, 압구정델리 등 다년간 다점포 운영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곳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기존 푸드코트의 취약요소였던 브랜드력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사옥 지하가 유명 맛집들을 모아둔 셀렉트 다이닝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도 최신 트랜드 중 하나다. 아모레퍼시픽은 용산 신사옥 4개 층을 맛집과 미술관 등으로 꾸몄다. 포스코센터는 사옥을 리뉴얼하며 17개 유명 맛집과 대형 서점, 커피전문점을 입점시켰다. 사옥을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누구나 꾸준히 찾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파워플랜트 (4)
파워플랜트 전경 (사진제공=OTD)

 

이 새로운 현상은 한곳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몰링’ 문화에 몇년 전부터 지속되는 쿡방·먹방 열풍이 시너지를 일으킨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쇼핑과 영화, 외식 등을 한꺼번에 즐기는 몰링 문화가 산업으로 확대되면서 이 중 가장 유행에 민감한 외식분야가 독립적으로 성장, 외식시장 안에서 다양성과 차별화를 추구한 결과 셀렉트 다이닝이라는 신개념 푸드 몰 문화를 양산해낸 것이다. 여기에 SNS의 파급력까지 가세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현재 10개 이상의 셀렉다이닝 운영업체가 다수의 전문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그 중 OTD코퍼레이션, 어반프라퍼티, 식객촌 등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상권과 진출형태 또한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 대형 빌딩이 가장 인기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이런 다이닝은 그랑서울, 센터원, SK증권빌딩, 디타워, 파인에비뉴 등 19개 빌딩에 들어갔다. 복합쇼핑몰에는 롯데월드몰, 하남·고양 스타필드, 타임스퀘어, 업스퀘어 등 7개 매장에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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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더디쉬 전경 (사진제공=OTD)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 중인 OTD코퍼레이션은 6개(6월 기준)의 셀렉다이닝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오버더디쉬, 파워플랜트 등이다. 업계를 선도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3년 만에 매출 67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12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 수도 530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유명식당의 섭외 뿐 아니라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지역의 감성을 반영한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타임스퀘어 오버더디쉬는 모던한 인테리어로 구성된 총 4개의 맛집 ‘부산 부전국수&어묵’, ‘미미네 떡볶이’, ‘로봇 김밥’, ‘스윗비’가 입점해 다양한 고객층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어반프라퍼티는 리테일 상업시설 MD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파인애비뉴 빌딩의 빌앤쿡이다. 셀렉다이닝업에는 다른 경쟁업체보다 늦게 진출했지만 부동산 비즈니스를 하고 있었기에 성장세가 빠른 편이다. 신축 빌딩보다는 준공 후 일정기간이 지나 안정화된 빌딩에 주로 입주하고 지점별로도 컨셉과 운영방식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빌앤쿡
빌앤쿡 전경 (사진제공=어반프라퍼티)

 

식객촌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식당들을 섭외하여 만든 셀렉다이닝으로 그랑서울의 식객촌 브랜드로 유명하다. 최근 오픈한 부영태평로점의 경우 기존 식객촌과 달리 한식 위주에서 세계 각국의 유명식당들까지 섭외해 입점 시켰고, 식사 외에 카페·브루어리 등 음주가 가능하도록 MD를 개편했다.

G밸리비즈플라자에는 곰탕 전문점 ‘수하동’, 20년 전통의 메밀 음식 전문점 ‘오두산메밀가’, 제철재료를 활용한 자연밥상으로 유명한 ‘무명식당’ 등이 만화 속 맛집들이 입점돼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내년 트렌드는 결국 얼마나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주느냐로 귀결되고,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 통합 방향은 누가 라이프스타일 거점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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