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Money(돈) > 부동산

[비바100] '거미줄' 규제에도 투자 틈새는 있다… 비규제지역 오피스텔 인기몰이

非규제지역 오피스텔 호황…분양권 전매제한 자유로워

입력 2020-07-06 07:20 | 신문게재 2020-07-06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070509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정부가 6·17 대책을 포함해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며 주택시장을 옥죄고 나서자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오피스텔 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정부의 아파트 규제가 잇따르면서 청약이나 분양권 전매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비교적 문턱이 낮은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비(非)규제지역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바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종부세 등 세금 부담이 높아진 다주택자들도 전매가 자유로우면서 주택이 아닌 경우 세금 폭탄을 피할 수 있어 최근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피스텔은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세대에게 진입장벽이 없고 대출규제 역시 적용받지 않는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소유 여부에 상관없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 신청이 가능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약 문턱이 낮다. 다만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내 100실 이상으로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전매가 제한된다. 반면 비규제지역 오피스텔은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대상이 아니다. 게다가 이번 6·17 대책에도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상한 또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대출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앞서 정부는 지난 6.17 부동산대책을 통해 경기, 인천, 대전, 청주 중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경기 10개 지역, 인천 3개 지역, 대전 4개 지역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올해 6월 경기도 의정부에서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60실 모집에 8702건이 접수되며 145.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계약 당일 전 실이 완판됐다. 이 단지는 6·17부동산대책으로 의정부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모집공고가 나와 규제를 피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6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해운대 중동 스위첸’ 오피스텔 396실 모집에 3만6830명이 몰려 93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37.6대1로 전용 84㎡로 구성된 3타입에서 나왔다. 59실 공급에 1만4019명이 접수했다. 이외 타입 또한 전용 67~73㎡으로 구성된 중소형 평형들이었다. 단지는 해운대구 중동에 지하 6층·지상 34층, 2개동, 전용면적 67~84㎡, 총 396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비규제지역인 부산 해운대구에 들어서는 신규 오피스텔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화성 동탄신도시 ‘동탄역헤리엇에디션84’의 오피스텔 150실 모집에는 총 2만7000여 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에서도 실거주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를 대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소형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2015년~2019년 5년간 전국에 공급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58만7382가구로 같은 기간 전체 공급량 중 30%에 불과하다. 중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84㎡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신규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진데다 분양권 전매도 어려워지면서 전매가 가능한 오피스텔의 투자 가치가 높아지는 추세다”라며 “청약 당첨 후에도 주택보유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17대책으로 규제지역이 확대되면서 비규제지역 오피스텔의 희소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지방 광역시 아파트 전매제한도 강화될 예정이어서 비규제지역 오피스텔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비규제지역 내에서 전매가 자유로운 신규 오피스텔이 분양 중에 있어 눈길을 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울산 중구 성남동 일원에서 ‘울산 태화강 아이파크’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6층 2개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31~59㎡ 총 377실 규모다. 이중 지상 1층~3층은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대림건설㈜과 ㈜대림코퍼레이션은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일원에서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20층, 3개동, 오피스텔 전용면적 23~41㎡ 1208실로 구성되며, 지상 2~3층 오피스 156실, 지상 1층 근린생활시설 18실로 이뤄져 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