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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리포트] 국내 500대 기업, 국내 투자할바엔 해외투자 늘린다?

입력 2021-04-11 15:58 | 신문게재 2021-04-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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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국내투자
응답 기업의 올해 투자 위축과 투자 확대 이유.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국내 투자할 바에야 해외에 투자하겠다.”

 

국내 주요 기업의 투자처가 해외로 향하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이 가장 큰 이유지만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규제 부담’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나, 우리도 열악한 경영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2021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100개사)의 58.0%가 올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해외 투자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아 대조를 보였다.

올해 투자와 관련해 응답 기업들은 28.0%가 투자 계획이 아직 미정이라고 답했다.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20.0%였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줄이겠다는 곳도 10.0%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 계획이 아직 없거나 유지·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49.3%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을 투자 위축의 이유로 꼽았다. 특히 기업 관련 규제 입법 또는 투자 인센티브 축소 등 제도적 이유로 투자를 늘리지 않겠다는 응답이 14.0%에 달했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1.0%에 그쳤다. 작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기업도 21.0%였다. 현 수준 이상의 투자를 계획 중인 곳이 42%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재무제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2019년 대비 2020년 투자를 늘린 기업은 226개사로 45.2%였지만, 투자를 줄인 기업은 274개사로 54.8%에 달했다.

특히 한경연은 전체 투자 금액이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에 얼마만큼 쏠림 현상이 나타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봤다.

 

실제로 2020년 500대 기업의 총 투자액은 82조4000억원으로 2019년(76조8000억원)보다 7.3% 증가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499개사의 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오히려 6.2%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투자액은 9조1000억원 늘어난 반면, 나머지 기업은 3조5000억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기업들은 해외 투자에 대해서는 확연히 다른 온도 차를 보였다. 해외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의 75.4%는 올해 해외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국내 투자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는 응답(42.0%)보다 1.8배 높은 수준이다.

 

해외 투자 이유에 대해서는 현지 시장 공략이 67.1%로 가장 높았고, 저렴한 인건비(17.7%), 낮은 규제 부담(6.3%)이 뒤를 따랐다.

한경연 관계자는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5.5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기업들이 대체로 국내 투자 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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