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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계양을 선거결과에 달린 것

입력 2022-05-30 14:13 | 신문게재 2022-05-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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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사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지방선거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천 명의 후보자들이 당선을 목표로 숨 가쁜 선거 운동을 해왔지만. 6월 1일 투표 종료 후 개표 결과가 나오면 후보자 사이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연장전 또는 2차전으로 불리고 있다. 대선 결과가 워낙 초박빙이었기 때문에 대선 여진이 계속 이어져 왔다. 신구 세력 갈등은 계속되었고 검찰 수사권 기소권 분리 법안으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거의 전면전을 벌이다시피 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갈등으로 여야 간 골이 깊어졌고 내각 인선 논란으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날에야 간신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인준을 받았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으로 결정 나지 않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승패를 일단락 짓는 선거다.

대선 연장전이기 때문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상임위원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가 달라진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받으면 국정 지지율은 더 올라가고 여소야대 국면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잡게 된다. 리얼미터가 자체조사로 지난 5월 23~27일 실시한 조사(전국 2516명 유무선 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2.0%p 응답률5%,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어본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 54.1%,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37.7%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은 더 올라가고 부정은 내려왔다. 지방선거에서 만약에 승리하게 된다면 60%가 넘는 긍정 지지율까지 기대하게 된다.

한편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한국 정치판은 달라진다. 만약에 이긴다면 이 후보가 향후 정국을 기사회생으로 헤쳐 나갈 동력이 만들어진다. 물론 경기도와 인천시 등의 선거 결과에 따라 평가는 또 달라지겠지만 무엇보다 보궐 선거 결과가 우선이다. 인천 계양을은 수십 년간 민주당의 텃밭이었고 이번에도 송영길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로 이 후보가 전략 공천을 받는 곳이다. 공천 당시만 하더라도 낙승을 예상했던 지역인지라 만약에 낙선하는 경우 이 후보의 정치 생명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간신히 이기더라도 정치적 평가는 절대로 후하지 않겠지만 낙선을 한다면 거의 재기 불능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정치 거물인 이 후보를 꺾는다면 전국적으로 지명도를 높이게 된다.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는 하나의 지역구 당락에 그치지 않는다. 첫째로 정치인 이재명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회복 가능과 불능의 분기점에 서 있는 셈이다. 둘째로 더불어민주당은 계양을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구심점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달려 있다. 계양을에서 이 후보가 원내 입성에 실패한다면 8월 전당 대회 출마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직전부터 시작된 당의 내홍 사태에 대해 수습하고 개혁 방향을 제시할 구심점이 사라지게 된다. 셋째로 텃밭인 지역구를 내려놓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의 미래까지 불투명해진다. 이재명계의 진퇴 여부가 인천 계양을의 선거 결과에 달려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새정부의 운명 그리고 이재명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운명까지 오롯이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하게 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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