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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오롯이 나로 살기 위해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책갈피]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입력 2022-07-14 18:00 | 신문게재 2022-07-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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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김옥림 지음(사진제공=팬덤북스)

100세 시대의 정 가운데 ‘오십’. 이를 공자(孔子)는 ‘논어’(論語) 위정편에서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반100살에도 세상은 어렵고 힘들며 세상의 이치는 여전히 복잡하기만 하다. 흑백, 여야, 노소, 남녀, 보수와 진보 등 극명한 ’갈라치기‘가 난무하는, 전쟁과도 같은 지금은 더욱 그렇다. 


이에 손자(孫子, 본명 손무 孫武)의 병법서를 바탕으로 한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은 꽤 흥미롭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 김옥림 작가가 ‘손자병법’에서 추려내 설명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천적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우리의 삶은 전쟁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마음으로부터 이기고 시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당부하는 작가는 ‘손자병법’의 ‘시계’(始計)편부터 마지막 ‘용간’(用間)편까지 13개 부에 핵심이 되는 부분의 원문과 해설, 풍부한 사례, 성공 스토리 비교분석 등을 곁들여 담았다. 

 

‘삶을 유쾌하게 하는 지혜의 전략’ ‘상대의 지혜와 능력을 내 것으로 만들기’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이길 수 있다’ ‘원칙을 기본으로 하되 변칙으로 이기기’ ‘상대를 불러들이되 끌려가지 않기’ ‘돌아감으로써 지혜롭게 이기다’ ‘덕을 갖추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 ‘삶을 방해하는 삶의 지형을 지혜롭게 이용하는 전략’ ‘임전무퇴의 지략’ ‘불같이 뜨겁고 치열하게 나를 살기’ ‘사람이 곧 정보의 보고(寶庫)이다’…. 각 편의 제목만으로도 메시지는 충분히 와닿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중 ‘죽느냐 사느냐’라는 대사에서 시작해 ‘손자병법’ 중 ‘병자 국지대사 사생지지 존망지도 불가불차야’(兵者國之大事 死生之地 存亡之道 不可不察也, 전쟁은 나라의 중요한 일이다. 생사의 문제이며 국가 존립과 폐망을 가르는 일이니 살피지 않을 수 없다)로 이어지는 식이다. 

책은 그렇게 ‘손자병법’과 ‘햄릿’ 뿐 아니라 ‘논어’, 찰스 핸디의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장자의 격언, ‘탈무드’, 노자의 ‘도덕경’ 등 서적 뿐 아니라 미국의 유명 백화점, 나폴레옹, 제갈공명, 미국 노만 빈센트 필 박사 등의 에피소드까지 버무려 50대에게 필요한 실천적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가 ‘손자병법’에서 핵심 메시지로 꼽은 것 중 하나는 ‘백전백승’이 아닌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법’이다. 더불어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송해 놓고 전쟁을 시작한다’라는 문구를 통해 철저한 전략 세우기와 마음으로부터 이기는 싸움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를 살피는 일이다. 

“남을 이기려는 자는 반드시 자신을 이겨야 한다.”

제자백가 중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이 문구는 작가가 50대에 꼭 갖추라 전하는 삶의 태도다. 작가는 “자신을 잉여인으로 생각하기는 일”도, “비감하고 스스로를 방치하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자신을 곧추세우고 보살피는 일은 어쩌면 50대 뿐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일지도 모른다. 삶은 50대 뿐 아니라 모두에게 전쟁이기 때문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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