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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너무 춥고 너무 더운 봄? 갑상선 기능 이상 의심을

입력 2023-04-25 07:00 | 신문게재 2023-04-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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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과장(내과 전문의) (1)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봄이 짧아진 탓에 요즘처럼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시기가 연중 며칠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소중한 봄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뜻한 날씨가 무색하게 추위를 타 겉옷을 챙겨 입어야 하거나 반대로 기온에 비해 더위를 타고 땀이 나서다. 바로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이다.


갑상선은 몸에서 열을 내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든다. 그런데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돼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면 몸에서 내는 열이 부족해지고 신진대사가 줄어 정상보다 심하게 추위를 탄다.

여기에 더해 식욕도 줄고 쉽게 피로해지기까지 하니 환절기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에너지가 부족해져 몸의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원활치 못해 몸에 부종이 생기며 위와 장의 운동이 더뎌져 소화불량이 생기거나 평소보다 변비가 심해지기도 한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과 호르몬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해도 문제다. 몸에 열과 에너지가 과하게 분출돼 신진대사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많이 쓰지 않아도 체력 소모가 심해지고 체중이 감소된다. 또한 시원한 환경인데도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난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가볍게 운동해도 이전에 비해 숨도 더 가빠지며, 긴장과 불안감으로 쉽게 초조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런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은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이다. 자가면역질환 자체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의 4배 정도 많다 보니 갑상선 질환도 여성이 남성보다 6~7배 정도 유병률이 높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에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면역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면 갑상선 질환이 생기기 쉽다.

다만 증상이 감기에 걸렸거나 몸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일반적인 증세와 비슷하다 보니 가볍게 지나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탈모나 우울증 등이 올 수 있고 심하면 안구돌출도 생길 수 있다.

보통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은 검진을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만약 가족력 등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일반적인 혈액검사에 더해 갑상선 기능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이상이 발견되면 약물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평상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주는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를 과하게 섭취하거나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영양소를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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