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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머리 아프고 속까지 울렁… 편두통, 생활습관 바꿔야

입력 2023-05-09 07:00 | 신문게재 2023-05-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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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박정훈 센터장 (1)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두통’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겪는 대표적인 ‘현대병’이다. ‘머리가 아픈 것은 더 열정적이기 때문’이라는 두통약 광고 카피도 있지만, 실상 두통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에게 이런 감성적인 문구가 와 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두통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인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두통이 긴장형 두통이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대부분 진통제를 먹으면 바로 좋아지고 장기적인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없다.

그런데 편두통은 좀 다르다. 흔히 머리 한쪽만 아픈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편두통은 두통과 함께 여러 가지 다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빛과 소리에 예민해져 밝고 시끄러운 환경에서 두통이 더 심해지는 감각 과민 증상을 동반하거나 속이 매스껍고 소화가 안 되기도 한다. 심하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부모 중 한 명이 편두통 병력이 있다면 자녀도 편두통을 앓을 확률이 매우 높다. 또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60만4763명인데, 이 중 70%가 여성이었다. 다행히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폐경기를 지나면서 상태가 좋아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은 증세가 중등도 이상의 강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의 80% 정도가 두통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완치는 힘들다. 때문에 약을 항상 구비해두고 수시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약 때문에 두통이 심해지고 약을 끊으면 다시 두통이 생기는 약물과용 두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약물과용 두통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진통제는 일주일에 2~3알 정도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약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진통제로 두통이 잘 가시지 않는다면 복용 횟수를 늘리지 말고 병원에서 편두통에만 작용하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좋다.

완치는 어렵지만 유발 인자를 피하는 생활습관으로 편두통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유발 인자는 수면 습관인데, 잠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이 자도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커피 등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으로 몸과 정신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편두통 예방법이다.

 

박정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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