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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홍만 부른 민주당의 혁신

입력 2023-06-08 13:33 | 신문게재 2023-06-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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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정재호 정치경제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논란 등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내세운 혁신이 오히려 계파 간 자중지란 양상만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을 혁신하겠다며 고심 끝에 내세웠던 ‘이래경 혁신위원장’ 카드가 9시간 만에 불발되며 내홍은 더 격화되고 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 낙마 이후 비명(이재명)계는 ‘이재명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이사장이 과거 극좌·반미 성향의 글을 SNS나 언론 기고에 실어 온 점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알려지면서, 사전에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오히려 당 혁신 동력마저 크게 후퇴시켰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 이사장이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혁신기구마저 친명(이재명) 성향으로 채우려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과거 이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 언급 등과 관련, 이 이사장 인선에 문제를 제기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했나”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는 등의 막말을 한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다.

여기에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쏘아 올린 상임위원장 문제로 상임위원장 교체를 둔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혁신을 직역하면 ‘가죽을 벗겨서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특정 계파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내세워 상대의 가죽만 벗기거나 국민정서와 괴리된 혁신인사는 실패한 혁신이다. 민주당 전체가 진정한 혁신을 통해 건강한 야당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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