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금융증권부 차장 |
이 총재도 막상 한은에 들어와보니 직원의 급여(예산)를 쥐락펴락 하는 재정당국 승인을 받는 일이 녹록지 않았던 것 같다. 젊은 직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급여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퇴사 후 5년 내 재입사가 가능한 ‘전직자 재채용 제도’를 언급하며 ‘능력 키워서 나가라’고 했다는 말도 들린다.
그래서 일까. 취임 1년을 맞아 실시한 한은 노조 설문조사에서 46%가 총재의 내부경영에 대해 ‘못함’ 또는 ‘매우 못함’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도 급여조건 등으로 한은이 채용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것은 심각하게 보는 것 같다. 한은 73주년 기념사에서 “민간부문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수 인재 확보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이 같은 고충을 드러냈다.
어쩌면 미래에 한은 총재가 될 수 있는 인재들이 보수나 근무조건이 더 매력적인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민·당근마켓·토스)로 가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총재는 “일만 늘어나고 급여는 그대로”라는 직원들의 불만을 한층 귀담아 들어야 하겠다.
김수환 금융증권부 차장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