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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IP에만 의존한 韓 게임, 높은 완성도·재미 없이 생존 어렵다

입력 2023-06-27 06:50 | 신문게재 2023-06-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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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박준영 산업IT부 차장
지난 14일 나딕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SRPG ‘클로저스RT: 뉴 오더’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5월에 출시된 모비릭스의 ‘소울워커: 도시전략전’ 역시 출시 22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PC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와 ‘소울워커’라는 국내에 인지도가 있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지만 서비스 조기 종료를 피할 수 없었다. 게임의 완성도 자체가 지나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특수가 끝난 이후 실적이 크게 하락한 국내 게임업계는 IP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인기 IP를 확보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게임업체들이 실적 저하를 겪고 있음에도 넥슨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강력한 자체 IP 기반 게임을 다수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P 기반 게임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좋은 IP는 질 좋은 토양에 불과하다. 게임을 잘 만들고 키워야 눈높이가 높아진 게이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

막대한 자금과 인력으로 무장한 중국 게임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매출 1위 ‘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 4월 출시된 ‘붕괴: 스타레일’도 평가가 좋은 상태다. 이미 중국 게임의 퀄리티가 국산 게임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미와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국산 게임은 살아남기 어렵다.

IP의 인지도가 매우 높아도 안일하게 생각하면 성공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게임시장이다. IP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드는 데 국내 게임업계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

박준영 산업IT부 차장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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