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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활기찬 노년 원한다면 젊을 때부터 ‘근테크’ 필수

입력 2023-12-26 06:42 | 신문게재 2023-12-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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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선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1)
진호선 강북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최근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수명이란, 평균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혼자 거동이 불편한 기간을 뺀 나머지를 의미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건강수명은 73.1세로 평균 기대 수명인 83.6세(2021년 기준)보다 약 10년가량 낮다. 이는 죽기 전 마지막 10년은 건강하지 못한 채로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다.

정형외과적 관점에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뼈, 관절, 근육의 건강인데 이들 부위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진행된다. 노화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에 따른 여러 질병이 발생할 수 있어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근골격계 관리에 힘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뼈, 관절, 근육은 초·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해 30대 중반쯤 정점을 찍는다. 이후 뼈 질량은 40대까지 최고조를 유지하다 5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근육과 관절도 마찬가지로 근육량은 30대 중반 절정에 이르렀다가 40대가 되면 1년에 0.5~0.8%가량 감소하고 50대 이상이 되면 매년 1%씩 줄어든다. 관절도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노화가 시작돼 나이가 들수록 닳아 없어지고 탄력도 줄어든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뼈, 관절, 근육의 세 가지 축이 튼튼해야 한다. 근육이 약해지는 근감소증은 근래 들어서야 집중적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근감소증은 주로 노화와 함께 동반된 호르몬 부족, 운동량 부족, 단백질·필수 아미노산 섭취 저하의 원인 등으로 발생한다.

근감소증은 근력이 감소해 활동 능력이 저하되고 일상적인 신체 기능에 어려움을 주며 낙상과 골절의 위험성도 높인다. 이는 면역 기능과 폐활량 감소로 이어져 폐렴 등 감염의 위험을 높이고 당뇨병,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 순환기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

평소 계단을 10개 이상 오르기 힘겹거나 자주 넘어지는 경우, 항상 피곤함을 느끼고 팔과 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경우, 걷는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져 신호등을 제시간에 건너기 어려운 상황 등의 증상이 있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현재로서는 근육 감소를 막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소실되는 근육을 지키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과 함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해줘야 한다. 건강이 재산이라는 말처럼 ‘근테크(근육+재테크)’를 할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뼈, 관절, 근육이 약해지고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노년기의 이런 상황을 대비해 한창 근골격계가 발달하는 30대 이전에 뼈와 근육, 관절의 양과 밀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근테크를 해야 한다.

 

진호선 강북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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