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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이렇게 공감가는 '쇠고기'봤어? 주역들이 말하는 'BEEF'

2일 오전 이성진 감독과 주연 스티븐 연 화상으로 만나

입력 2024-02-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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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사람들
10부작 ‘성난사람들’을 만든 이성진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인기의 이유? 시청자들이 자신의 일부를 ‘성난사람들’ 속에서 발견했기 때문이겠죠?”(이성진감독)

2일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사람들’ 화상 인터뷰에는 주연을 맡은 스티븐연, 이성진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난사람들’은 운전 도중 벌어진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한 두 사람의 갈등이 극단적인 싸움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은 블랙 코미디다.

올 초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포함 무려 8관왕을 품에 안은 이 작품은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감독상과 작가상, 한국계 스티브 연이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대역인 중국·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도 이 작품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 캐스팅상과 의상상, 편집상까지 휩쓸며 사실상 ‘성난사람들’의 시상식이나 다름없었다.

스티븐연은 “이런 아름다운 작품에 일원이 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수상을 예상하진 않았노라 잘라 말했다. “다만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의도 같은 것들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있었다”고 전한 그는 “공개됐을때는 시청자들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느끼는 것에 더 시사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성난사람들’에는 한국계 이민자들의 삶과 현대인들이 가진 감춰진 분노를 다룬 수작으로 지난해 4월 공개직후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함께 자리한 이성진 감독은 이런 열띤 반응에 대해 “피곤하다”는 말로 좌중을 폭소케했다. 이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떠올리게 된다.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겪으며 여러 유기적인 실체를 떠올리게 된다. 늘 그런 주제를 다루진 않아도 앞으로 내놓을 작품에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난 사람들’은 이성진 감독이 직접 겪은 난폭 운전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작품속에선 벤트로 나오지만 사실은 흰색 SUV를 타고 있었다는 뒷 이야기를 밝힌 그는 “단지 그날은 그저 일진이 사나왔던건데 삶이라는 건 그런 식으로 아름답고 희한한 것 같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우리가 하는 작품이 아닐까”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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