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ife(라이프) > 가족 ‧ 인간관계

[비바100] "힘든 예비맘 대신 출산용품은 남편이 챙기세요"

[맘 with 베이비] 박주혁 '엄빠의 가방' 엔히트 대표

입력 2024-03-12 07:00 | 신문게재 2024-03-12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33)
'엄빠의 가방' 엔히트 박주혁 대표.(사진제공=엔히트)

 

‘엄빠의 가방’은 엄마 아빠가 처음 겪는 임신·출산·육아 과정이 더 멋진 여정이 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임신과 출산 시 필요한 준비 사항을 제공하고 출산용품을 한 곳에서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예비 엄마 아빠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사회 청년 모두가 아이 낳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고 싶다”는 박주혁 엔히트 대표를 만나 사업 시작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 보았다.


-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 드립니다.

“엔히트 대표 박주혁 입니다. ‘나를 성장시키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라는 공감대를 갖고 동갑내기 친구와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온라인 몰 ‘엄빠의가방’을 주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서른여섯 청년입니다.”



- 임신·출산 전문몰 ‘엄빠의 가방’ 소개도 부탁 드려요.

“엄빠의가방은 엄마·아빠의 가방에 필요한 상품을 모아 놓은 국내 유일의 온라인 스토어입니다. 선배 부모의 추천으로 선별된 유용한 아이템을 소개하고 있어 ‘임신·출산용품 전문 온라인 편집 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신·출산은 누구나 처음 겪기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엄빠의가방은 임신·출산 준비사항을 누구나 알기 쉽게 제공하며 제조사별로 판매처가 흩어져있던 수많은 출산용품을 한 곳에 모은 것이 특징입니다. 탐색 시간과 배송비를 절감할 수 있고 불필요한 포장 자원도 줄일 수 있어 많은 예비 부모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엄빠의 가방’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도 궁금합니다.

“출산 준비물을 검색하는 사용자의 약 87%가 성인 여성이라고 합니다. 임산부 당사자가 직접 산후용품을 알아보고 구매한다고 볼 수 있죠. 고된 임신과 산후 회복과정을 남편이나 보호자가 대신해 줄 순 없지만, 준비물만큼은 충분히 챙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남편이자 예비 아빠라면 아이를 품고 있는 아내를 위해 출산준비물을 앞장서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산용품, 육아용품 판매처를 보면 대부분 ‘맘’을 정체성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빠와 가족, 친구, 동료, 출산가정 주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출산용품을 구매하고, 또 이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토어를 열기로 했습니다. 우리 시대 청년의 인식 수준에 맞는 온라인 스토어로 출산과 육아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바꿔 갈 수 있다면, 저희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4 (25)

 

- 산모준비물 올인원패키지를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품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요.

“처음 출산을 겪는 초산 가정의 눈높이에서 출산 준비 과정의 불편함과 필요 요소를 분석해 50여 가지 상품을 선별했습니다. 무조건 다양한 상품을 전시하기보다 제 때 필요한 상품만을 제공해 고객들의 탐색과 고민의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맘카페의 최근 3년 수백만 게시물 데이터와 500여 개 키워드 검색량을 분석했습니다. 경산모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최근 트렌드와 현실적인 고민들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 상품을 계속 추가하고, 새로운 서비스 방향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 2년차 신생 쇼핑몰임에도 취급 상품 시장의 약 10%를 점유하며 성장 중입니다. 많은 고객이 ‘엄빠의 가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출산이 이렇게 심한데 출산용품이라니, 시장성이 있겠어?’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엄빠의가방은 선례가 없고 자본은 작은 사업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시장과 유행을 쫓기보다는 소수에게라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사업 취지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고객이 엄빠의가방에서 구매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겪은 불편을 진정 이해하고 해소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 고객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주로 어떤 소비자가 구매하며 어떤 평가를 하는지 들려주십시오.

“엄빠의가방에서 출산용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임산부는 74%이며, 남편이 15%, 나머지가 가족과 주변 지인입니다. 여전히 임산부 비중이 높지만, 출산준비물 관련 키워드 검색 사용자의 87%가 임산부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주변인의 구매비율이 꽤 많은 편입니다. 저희가 꾸준히 예비 아빠와 출산선물 수요자를 대상으로 마케팅한 효과라 보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녀가 있는 가구의 절반 가량이 1자녀 뿐이라고 합니다. 외동 추세가 가속되며 초산모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고객 역시 초산모가 많습니다. ‘아무 것도 몰라 막막했는데 덕분에 손쉽게 출산하러 가게 됐다’라는 리뷰가 많습니다. 구매 상품이 좋다는 리뷰 사이사이에 ‘이렇게 구성한 판매자에게 고맙다’라는 리뷰도 수시로 발견됩니다. 많지는 않지만 남편의 리뷰도 올라옵니다. 같은 남자로서 리뷰 작성이 얼마나 익숙치 않음을 잘 알기에 짧은 리뷰 한 줄, ‘아내가 좋다고 하네요’ 같은 문장을 보면 뿌듯해지곤 합니다.”

 

2 (20)
'엄빠의 가방' 엔히트 박주혁 대표.(사진제공=엔히트)

 

- 대다수 청년이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않으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양육자의 모습이 더 존경받고 멋있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출산율이 높던 1980~1990년대에는 ‘부모’라고 하면, 모성과 부성이 조명되고 개개인의 안식처이자 사회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연상되었습니다. 지금 가장 인상적인 부모의 모습이라면, 자기를 잃고 희생하는 고된 인간이 먼저 떠오릅니다. 자녀 보호에 극성인 극소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고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내면이 단단한 인간의 모습으로 부모의 삶이 연상되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들이 사용하는 물건부터 여가생활, 사고방식, 삶의 태도까지,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이 더 가치있고 멋지게 선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정책적인 홍보 수단을 동원하고, 미디어에서는 그런 모습을 더 많이 조명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그 속에 익어가는 멋진 인간성도 많이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혼자 사는 삶보다 가정을 이룬 삶이, 부모가 된 나의 모습이 더 행복하고 가치 높게 여겨질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엄빠의 가방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요.

“모든 부모의 삶이 더 편하고 멋져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처럼 계속 편리한 구매여정과 좋은 가격의 상품으로 출산, 육아용품 구매고객의 비용을 절감하고 부모 생활을 더 윤택하도록 돕는 아이템을 선별해 소개하겠습니다. 부모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세련되고 멋지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제품을 직접 디자인해 소개할 계획입니다. 양육을 통해 스스로를 채워가는 모습을 이뤄갈 수 있도록 유통과 제조를 통해 노력해 가겠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