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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책임 리더·사우회 ‘통합 찬성’…형제 측은 “투표 결과 의문” 반발

책임 리더 9명, 사우회 3000명 찬성 결의…각각 성명 발표

입력 2024-03-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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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_본사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모녀와 형제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그룹 사우회 투표 결과를 놓고 양측이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사진제공=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놓고 모녀와 형제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그룹 사우회 투표 결과를 놓고 양측이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이러한 가운데 본부장과 계열사 대표(이하 한미그룹 책임 리더) 그룹도 통합을 찬성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미약품그룹은 한미그룹 책임 리더가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적극 찬성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성명을 발표한 한미그룹 책임 리더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현 부광약품 대표),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에르무루스 박중현 대표(한미그룹 커뮤니케이션) 등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5명과 김나영 전무(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 신성재 전무(경영관리본부장), 최인영 전무(R&D 센터장) 등 본부장 4인이다.

한미그룹 책임 리더 측은 성명을 통해 “글로벌 한미를 향한 OCI그룹과의 통합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송영숙 회장을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실현할 최적임자로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송 회장을 중심으로 한미그룹이 하나 되어 글로벌 한미를 향한 담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한미의 리더’로 임주현 사장을 추대했다. 임 사장이 임성기 선대 회장의 R&D 철학을 이어나갈 최적임자라는 게 책임 리더 측 설명이다.

한미그룹 책임 리더는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주주님들께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는 강력한 제언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미가 해외 자본에 의해 휘둘릴 수 있는 리더십을 결단코 반대하며 임성기 선대 회장이 남긴 우리의 유산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한미그룹 사우회도 보유 주식 23만여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을 결의한 바 있다.

사우회는 최근 개최한 사우회 운영 회의를 통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결정하고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사우회 측은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룹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비상과 약진을 기대하며 통합이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은 사우회 투표가 9명의 사우회 임원 회의에서 진행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투표 시점 역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통합 반대를 발표하기 전인 22일 오후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 측은 “사우회 투표 이전부터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사측 제안에 동의하라는 지침을 여러 경로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해 왔다. 그럼에도 사우회 투표에 참여한 9명 중 한 명은 형제들 쪽에, 한 명은 기권하여 총 7명만 통합에 찬성했다”며 “이러한 주주 의결안에 대한 투표는 직원들의 친목과 경조사를 위한 모임인 사우회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으로, 현 경영진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증된 직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한 익명 포럼과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내용들이 다수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임 사장에 따르면, 커뮤니티 내 307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겨우 17%만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 사우회 직원들의 총 주식 보유 수는 2023년 12월 기준 약 23만 주로 전체 주식의 0.3%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이 사우회 투표 결과를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신동국 회장의 형제 측 지지 결정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일반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게 형제 측 주장이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신동국 회장에 이어 다른 주요 주주들도 저희 형제 쪽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에서 언론을 통한 무리한 집안싸움은 삼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주주분들께서도 거짓된 정보에 현혹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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