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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성공=대박 보장’…제약·바이오, 33조 ‘MASH 신약 개발’ 속도전

첫 치료제 등장에도 미충족 수요 높아…후속 개발 파이프라인 ‘관심’

입력 2024-04-04 06:37 | 신문게재 2024-04-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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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가 탄생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약 3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MASH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최초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가 탄생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약 3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MASH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에만 성공하면 대박이 보장된다는 평가를 받는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6년 약 33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블루오션’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간경변과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과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불렸으나, ‘비알코올성’이라는 특징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MASH로 명칭을 변경했다.

MASH 환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4억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레스메티롬)’의 사용을 승인하며 세계 최초 MASH 치료제가 탄생했다.

레즈디프라가 MASH 치료제 시장에 첫 번째 이정표를 세운 이후 후발주자로 시장 경쟁에 뛰어들 계획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 파트 1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5월 미국 FDA로부터 해당 임상을 승인받았으며 같은 해 9월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DA-1241은 GPR119 작용제(agonist) 기전의 혁신신약으로 전임상을 통해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가 나타나 M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확인됐다.

뉴로보는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 파트 2도 진행 중이다. 파트2에서는 DA-1241과 ‘시타글립틴’ 병용 투여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 파트 1과 파트 2를 올해 하반기 종료할 계획”이라며 “효과적인 MASH 치료제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MASH 치료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환자의 백그라운드나 인종에 상관없이 대조약(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우수한 지방간 개선 효능을 나타냈으며,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반복 투약 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과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다.

LG화학은 ‘LG303174’과 ‘LG203003’을 MASH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LG303174는 현재 임상 1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LG203003은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계획을 승인받아 개발되고 있다.

유한양행도 2019년 MASH 치료 후보물질 ‘YH25724’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하며 공동 개발에 나섰다. 현재 유럽에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 MASH 치료제가 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자연스럽게 후속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충분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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