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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들어는 봤나? '사주재테크'

[책갈피] '왜 잘나가던 주식 전문가는 사주 공부를 시작했을까?'

입력 2022-02-22 18:00 | 신문게재 2022-02-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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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재테크
사주 재테크│지은이 강병욱│가격 1만8000원 (사진제공=빈티지하우스)

시작부터 흥미롭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오르는 세 가지가 나오는데 바로 ‘내 아이의 성적, 남편(혹은 자신)의 월급, 내가 가진 주식’이라니. 신간 ‘사주 재테크’는 재테크의 고수로 불리는 주식 전문가가 쓴 운명사용설명서다. ‘운명’ 혹은 ‘사주’는 한국 사회에서 미신과 굿, 점괘 만큼  쉬쉬하지만 맹신하는 분야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지만 대권도전자의 아내가 굿판을 벌이고 주최한 법사가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는 아이러니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돈의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드는’은 ‘사주 재테크’를 설명하는 꽤 적절한 부제다. 왜 똑같은 주식을 사고 부동산을 해도 누구는 벌고, 누구는 잃는 이유를 명리학에 접근해 풀어낸다. 한화증권, ING베어링스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경험을 쌓고 세종사이버대학교 투자·재테크 분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저자 강형욱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실패는 대부분 돈 그리고 운의 흐름을 확실하게 파악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지금까지 매매 타이밍을 잡을 때, 종목·투자 분야를 선택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 떠올려보세요. 재물은 그 재물을 감당 할 수 있는 상황에서만 좋은 물건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흐름’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명리학과 재테크를 융합해 내 운의 흐름을 직접 분석해 보고 지금 내게 꼭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본다면 진정으로 행복한 제테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재물이나 명예를 얻기 위해서는 내 사주가 재물과 출세를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내가 재물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면 절대 적극적으로 나서서는 안 되는데 이때 벌리는 돈은 자신 또는 배우자에게 화가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무조건 ‘어디가 좋고 여기에 투자하라’가 아닌 주어진 운의 흐름에 맞춰 어떻게 재테크를 할 것인가를 보라는 조언은 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사주의 8글자, 말 그대로 팔자는 서로 합하거나 충하기도 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운의 흐름이 바뀌는 명리학적 접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자들의 사주 분석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조지 소로스와 빌 게이츠, 고(故) 이건희 회장과 일론 머스크를 통해 그들이 부를 축적하는 데 운의 흐름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증명해 가독성을 높인다.

동양의 오랜 지혜가 응축된 명리학은 무당의 굿이나 신점과 같은 미신이 아니라 내 운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대비하는 높은 수준의 철학이자 학문이며 이에 바탕을 둔 사주 재테크의 핵심은 ‘재물운’을 찾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탈리아 카타니아대학 알렉산드로 플루치노 교수 연구진이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부자가 된 사람은 가장 똑똑한 사람도, 가장 노력한 사람도 아니었다. 가장 부유한 사람들은 바로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과거 은행의 추천이나 주변에서 권하는 투자방식을 고수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전 세대처럼 은행 금리와 저축을 통한 내 집 마련을 목표로 두지 않는다. 동학 개미 운동부터 부동산 가격 폭등까지 전례없는 재테크 시장의 격변을 겪으면서 그만큼 돈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자산 관리에 익숙하며 저축과 부동산에만 집중하지 않고 새로운 재테크에도 주저없이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사주 재테크’는 길고도 험한 그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책으로 손색이 없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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