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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프로야구에서 '여자 선수'가 뛰는 그날까지!

오는 18일 개봉 앞둔 영화 '야구소녀'의 꿋꿋한 성장기
이주영의 안정된 연기력 눈길

입력 2020-06-0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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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소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유급이라도 불사하는 주수인 역할의 이주영의 극중 모습.(사진제공=싸이더스)

 

뻔한 듯 보이지만 신선한 영화가 나왔다.1996년 에서야 ‘남자가 아닌 존재도 프로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막과 시작하는 영화 ‘야구소녀’다. 이 작품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첫 선을 보여 입소문난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이주영은 독립스타상 배우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스타덤에 올랐다. 8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주연은 “영화 작업에 목 말랐던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너무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시속 130km 강속구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지닌 주수인 역할을 맡은 그는 실제 한 달 정도 야구선수들과 훈련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주영은 “프로 선수처럼 보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신체 훈련을 받으면서 캐릭터가 가진 감정이 쉽게 이해갔다”고 고백했다.

 

야구소녀1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야구소녀’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사진제공=싸이더스)

극중 20년 만에 탄생한 여고생 야구선수로 나올 만큼 ‘야구=남자’란 현실이 이 영화의 배경이다.

 

같은 리틀 야구단 선수인 동성 친구는 또래의 여자아이들처럼 아이돌을 꿈꾼다. 초중고 시절 자신보다 체구도 작고, 실력도 달렸던 남자 동창은 졸업 후 프로구단에 스카웃 될 정도로 이성의 차이는 컸다. 

 

손도 작고, 그로 인해 제구력도 떨어진다는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졸업을 앞두고 프로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수인의 모습은 “야구를 시작한 아이들중 96%가 중간에 포기한다”는 감독의 말처럼 단순히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최윤태 감독은 “2017년 야구하는 소녀의 인터뷰를 보고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 아내조차 여자는 당연히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더라.그래서 이 이야기를 더욱 만들고 싶었다”고 성장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야구소녀’는 성별을 떠나 국적불문 ‘대중이 사랑하는 즐기는 스포츠’에 대한 초심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야구소녀’에는 지명에 떨어진 야구인들이 2군에 들어가기 위한 살벌한 과정도 가감없이 다룬다.승륭의 70%가 투수에서 나오고,170km의 공을 던지는 유망주를 ‘매의 눈’으로 캐치하는 스카우터들의 냉정함도 간과하지 않는다. 야구는 스포츠지만 엄밀히 ‘돈이 되는 운동’이다.동시에 ‘돈이 (많이)드는’운동 이기도 하다.

이주영은 “나조차 잊었던 열망을 다시 한 번 복기해볼 수 있는 영화다. 코로나19로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작은 활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상의 편견과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도전하는 ‘야구소녀’는 6월 18일 개봉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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