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B그라운드] 서울공예박물관 ‘드디어’ 개관…오세훈 서울시장 “한국 문화의 힘 세계만방에 떨칠 것”

입력 2021-11-29 19: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사진=허미선 기자)

 

“서울시는 우리나라 공예문화 발전을 바라는 기증자들의 뜻을 받들고 김구 선생님 말씀처럼 ‘문화의 힘을 세계 만방에 떨칠 대한민국 서울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소재의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드디어 개관하게 되네요”라고 말문을 열고 이렇게 기념을 말을 전했다. 개관식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 김홍남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정화 총예술감독 및 초대 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유홍준·박영숙 등 기증자와 김은영 매듭장 등 장인들과 쉴라 로에베 등 공예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오 시장의 전언처럼 애초 7월 중순 개관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개관을 미루며 온라인 예약으로만 운영해오고 있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그 4개월 간 관람객 7만 6000명이 다녀갔으며 평균 예약율은 95.7%(7월 16~11월 5일)에 이른다.

오 시장은 “저 역시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며칠 전 방문해 2, 3시간 둘러 봤는데 자랑스럽고 알찬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서울 시민들,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공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사말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연합)

 

2014년 시작돼 2018년 5월부터 본격 건축공사에 들어갔던 서울공예박물관은 근대 건축역사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공간으로 박물관 건축 공사 중 옛 배수로와 도자편 등이 발굴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발굴된 유물들과 현장을 고스란히 살린 서울공예박물관은 고려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분야별 공예작품들이 소장된 국내 최초의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옛 풍문여고 터를 리모델링해 전시 1, 2, 3동, 교육동, 박물관 안내동, 관리동, 공예별당 등 7개동으로 구성하고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진행한다.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공예 역사를 다룬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허동화·박영숙 컬렉션으로 구성한 직물공예전시 ‘자수, 꽃이 피다’, 보자기 역사를 다룬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등 상설전과 故예용해의 기록 자료를 다룬 아카이브 전시 ‘아임 프롬 코리아’,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 ‘오브젝트9’, 각 계절 색을 담은 ‘공예-색색 色色’ 등 기획전시 등을 선보인다.

더불어 ‘보이는 수장고’ ‘공예도서실’ ‘공예마을’ ‘공예아카이브실’ 등 열린 박물관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박물관 안내 데스크, 쉴 수 있도록 마련한 의자 등은 공예작가의 공예품으로 꾸렸으며 장애인들이 관람에 소외되지 않도록 촉각 관람·음성 해설 등도 제공한다.

김수정 관장은 “1449년 세종 때 건립돼 지금까지 이 땅이 품은 역사를 존중하고 오늘날 시대 감성을 담은 새로운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고 전했다.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사진=허미선 기자)

 

“공예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제작하는 사람의 혼과 정성이 담겼죠. 개관과 더불어 시작하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어둠 속에 묻힌 조선시대 3000여명의 장인들 이름을 찾아주고 근대 장인들이 현대까지 어떻게 공예를 이어왔는지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더불어 오늘날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동시대 장인들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어 김 관장은 “공예로 전통과 현대를 잇고 예술과 생활, 한국과 세계를 잇는 플랫폼이 돌 것”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그렇게 탄생한 박물관이 3년여간 수집한 소장품은 ‘자수 사계분경도’ ‘자수가사’ 등 국가지정문화재 6건, ‘백자청화파초문호’ ‘경혜인빈상시호죽책’ 등 서울시 지정문화재 10건을 포함해 2만3000여점에 이른다. 이 소장품의 64%에 이르는 1만 5000여점은 故예용해 장인의 아들 예병민을 비롯한 박영숙, 유홍준 교수 등의 기증품들이다.

오 시장은 “건립, 개관 준비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소중품 중 64%가 기증에 의해 조성됐다는 데 깜짝 놀랐다”며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전했다.

“해외에서 시장, 귀빈 등이 오시면 자랑스럽게 서울공예박물관을 보고 가시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정식 개관해 좀더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으니 잘 가꾸고 발전시켜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서울시도 지금까지처럼 아낌없는 지원을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