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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세계에서 가장 큰 갤러리 도시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제이알: 크로니클스’展

입력 2023-05-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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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 chronicles
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를 개최한 제이알(사진=허미선 기자)

 

“제 작품활동이 어떻게 시작돼 최근까지 진화했는지 그 여정을 되짚어 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 제 작품들이 어떻게 사람을 모으고 공동체를 형성하는지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떻게 연결고리를 만들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제이알은 자신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제이알: 크로니클스’(JR: CHRONICLES, 8월 6일까지 롯데뮤지엄)를 ‘진화의 여정’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었던 연대기’라고 표현했다. 열다섯,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지하철에 두고 내린 카메라를 발견하고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한 소년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제이알
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를 개최한 제이알의 첫 번째 카메라(사진=허미선 기자)

 

“당시 저는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 카메라로 친구들이 제가 작업하는 모습을 담았죠. 그걸 인화해 거리에 전시했습니다.”

그렇게 제이알(JR)은 스스로 얘기했듯 “세계에서 가장 큰 갤러리, 바로 도시의 벽돌”(I own the largest gallery of the world-the walls of the city.)의 소유자가 됐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영상, 아나모포시스(왜상, Anamorphosis), 휘트 페이스트 업(Wheat Paste-up, 이미지를 잘라 붙인 작품) 등의 기법을 활용한 연작과 프로젝트들 1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휘트 페이스트 업 등 된 작품들의 원본 사진들도 따로 전시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이알
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를 개최한 제이알(사진=허미선 기자)
초기 허가 없이 거리에서 선보인 ‘거리의 전시회’(PO 2 RUE),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로 파리 외곽의 임대주택단지인 레부스케 지역 사람들을 클로즈업한 ‘세대의 초상’(Portrait of a Generation)과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한 영화 ‘레 미제라블’의 래드 리 감독이 카메라를 마치 총처럼 들고 있는 ‘브라카쥐, 래드 리’(Braquage, Ladj Ly) 등도 전시돼 있다.

분쟁 중이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여행 중 진행한 ‘페이스 투 페이스’(Fact to Face)는 택시운전사, 기자, 학생, 교사, 예술가, 종교지도자 등 같은 직업을 가진 두 나라 사람들의 사진을 나란히 찍어 배치한 프로젝트다.

제이알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당시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갈등의 심각성, 두 지역을 가르는 벽 자체를 강조하는 왜곡된 모습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진들만으로는 누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며 분쟁 해결과 평화를 지지했다.

이어 “양쪽 나라 사람들 모두가 굉장히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프로젝트여서 특별히 흥미로웠다”고 털어놓았다.

‘도시의 주름’(The Wrinkles of the City)에서는 노년층에 대한 그의 관심을 목도할 수 있다. “사람의 주름이 어떻게 도시의 주름과 연결돼 있는지를 탐구한” 프로젝트로 그는 “베를린, 상하이, 쿠바 등 세계 도시에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노년층, 그들의 주름이 우리 사회, 도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캄보디아, 인도, 케냐,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서 진행한 ‘여성은 영웅이다’(Woman are Heroes) 연작과 그 중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한 ‘카사 아마렐라’(Casa Amarrela) 프로젝트는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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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를 개최한 제이알(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각 도시, 커뮤니티 등을 주제로 만든 벽화인 ‘연대기’ 프로젝트의 일환인 ‘샌프란시스코 연대기’(Chronicles of San Francisco), ‘클리시-몽페르메유 연대기’(The Chronicles of Clichy-Montfermeil), ‘총기 연대기: 미국 이야기’(The Gun Chronicles: A Story of America), ‘뉴욕 연대기’(The Chronicles of New York) 등도 만날 수 있다.

이들 연대기들은 미국 총기 규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 백인 우월주의자와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에 앞장서는 사람, 매일 총을 들고 교회에 가는 성직자와 매일 총상환자를 수술하는 외과의사 등으로 “한 공간에 모일 수 없는 이들을 만나게 하는 예술적 임팩트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은 모든 사람이 예술에 접근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전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자신을 찍어 보내면 무료로 대형 프린트물로 제작해 보내주는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140여개국 50만명이 참여 중이다.  

 

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를 개최한 제이알(사
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루브르에서 그리고 거대한 피라미드의 비밀’(JR au Louvre et le Secret de la Grande Pyramide, le 29 Mars)은 10미터 길이로 출력된 종이 2000장을 이어 붙인 대형 콜라주 작업으로 평범치 않은 순간들조차 예술임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제이알은 2017년 멕시코 테카테 출신의 한살짜리 아기의 모습을 담은 ‘키키토’(Kikito)와 교도소에서 진행한 ‘테하차피’(Tehachapi) 등의 연작들을 통해 극한 대립 혹은 고립 속에서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예술의 힘을 증명하기도 했다. 제이알은 ‘테하차피’에 대해 “당시 제소자들, 간수들 등 각자가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절반 이상이 이 프로젝트 진행 후 석방되거나 자유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체제 또는 시스템과 재연결되는 계기를 맞은 사람들이 얼마나 진정으로 변화했는가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석방으로까지 이어지는 결과들을 보면서 예술이 어떤 변화나 임펙트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한 셈이죠. 계속 시도해 실패한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지만 성공을 한다면 그 무엇보다 굉장한 영향과 임팩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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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를 개최한 제이알(사진=허미선 기자)

 

전시를 위해 내한한 제이알은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속한 하이브의 방시혁 이사회 의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제이알은 “굉장히 분위기 좋은 만남”이라며 “저는 늘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그 곳 사람들을 만나 문화적으로 많은 배움을 가져가는데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좋은 만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이 될지는 모를 일”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서울에 대해서는 “처음 보면 다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도시”라며 “정말 다층적이고 다양한 세계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가 정말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죠.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안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인 방문객으로서 현지인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것을 배워나갈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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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
제이알의 한국 첫 대규모 개인전 ‘JR: CHRONICLES’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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