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Pair Paly 인터뷰] ‘이유’가 필요 없는 이름, 연극 ‘비’(BEA) 김광보 그리고 전미도

입력 2016-10-28 1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전미도배우, 김광보연출 인터뷰2
연극 ‘비(Bea)’의 배우 전미도(왼쪽)와 김광보 연출.(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김광보 연출님이시잖아요.” “전미도잖아요.”

두 사람이 약속이나 한 듯 입을 모아 “왜?”냐는 질문을 쓸모없게 만든다. 김광보 연출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재해석한 서울시극단 연극 ‘함익’ 공연과 동시에, 배우 전미도가 뮤지컬 ‘스위니토드’ 막공(마지막 공연) 바로 다음날부터 연습에 돌입했다는 연극 ‘비’(BEA)는 그래서 특별하다.


◇설레게 하는 배우 전미도, 단비같은 연출 김광보
 

전미도 배우 인터뷰3
연극 ‘비(Bea)’의 전미도.(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드디어 제가 연출님과 단독으로 하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너무 만나고 싶고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감히 ‘김광보 연출님이랑 하고 싶어요’라고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저희 극단과 작업도 많이 하셨는데 저만 또 못해서 샘 내고 있었거든요.”

김광보 연출은 입버릇처럼 “전미도 배우와 작품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고 전미도가 속한 극단 맨씨어터의 ‘데블 인사이드’, ‘프로즌’ 등에 참여했음에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작업은 이번 연극 ‘비’가 처음이다.

 

대본이 돌기 시작한 것은 벌써 5년 전 그리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은 2014년이다. 김광보 연출은 전미도에 대해 “연출자로서 설레게 만드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정말 좋은 배우를 만났구나 하고 있어요. 연습을 하다 보니 전미도는 굉장히 예민하고 섬세한 배우예요. 극의 핵심을 예민하고 날카롭게 체크해내죠.”

김광보는 배우의 힘을 오롯이 믿는, 배우의 힘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연출가다. 그런 그에게 좋은 배우를 만난다는 건 반 이상은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짜 이번엔 제가 얹혀가는 거예요. 멤버 3명(전미도·이창훈·백지원) 구성이 너무 잘 맞는데다 워낙 뛰어나서 방향만 잘 잡아서 제시해주면 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우 중심, 무대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김광보 연출의 스타일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 스스로도 무대 뒤는 물론 연습현장에서도 극도로 예민해져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곤 한다는 김광보 연출과의 호흡에 대해 전미도는 “현재까지는 굉장히 좋다”고 전한다.

 

전미도배우, 김광보연출 인터뷰
연극 ‘비(Bea)’의 배우 전미도(왼쪽)와 김광보 연출.(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주변에 연출님을 어려워하는 배우들이 많아요. 워낙에 섬세하셔서 그런 것 같아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는 별 무리 없이 잘 오고 있어요.”

언젠가는 그럴 때가 올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다는 전미도는 “한마디씩 해주실 때마다 단비 같다”며 김광보 연출에 대한 믿음을 표한다.

“연출님께서 뭔가를 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편해요. 사실 저는 저를 괴롭히는 성격이라서 제가 빨리 빨리 안되는 게 답답해요. 그걸 좀 답답해하시지 않을까 했는데 연출님이 되레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불안해 하지 말라’고 해주셔서 왜 배우들이 그렇게 어려워했나 싶기도 해요.”

말끝에 “그래서 슬슬 까불고 있다”고 웃는 전미도에 ‘허허’거리는 김광보 연출의 사람 좋은 웃음이 돌아온다.


◇존엄사, 밝음과 맞물려 슬픔을 배가하다

김광보 연출 인터뷰3
연극 ‘비(Bea)’의 김광보 연출(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텍스트가 너무 좋았어요. 워낙 잘 쓰여진데다 주제도 명확한 대본이에요. 새롭게 없는 걸 해석해서 뭔가를 할 필요가 없는 대본이죠. 그리고 제작자께서 전미도에게 얘기를 하겠다고 하셔서 쌍수를 들고 환영했어요. 게다가 이창훈, 백지원이 들어왔으니까요.”

전미도 역시 대본에 반해 단박에 참여하기로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한번 읽어서는 다 알 수 없지만 그 느낌이 좋았어요. 밝음과 어둠의 공존이 너무 매력적이었죠. 보통 아픈 상태에서 환상으로 자유로운 걸 보여주는데 이 작품은 그 반대거든요. 실제 모습에 충격받았고 대본의 활자로만 보는 데도 너무 슬펐어요.”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것처럼 연극 ‘비’의 최고 경쟁력은 잘 쓰여진 대본이다.

 

연극 ‘비’는 본래 이름인 비어트리스(Beatrice) 보다 ‘비’(BEA)라고 불리길 원하는 20대 후반의 여성과 그의 어머니 캐서린(백지원), 간병인 레이(이창훈)로 불리고 싶은 레이몬드가 엮어가는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무기력증에 8년째 침대만 지키고 있는 비가 존엄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극에서 김광보 연출은 삶의 의미를 논하고자 한다.


“이 얘기의 서사는 처음부터 주제가 튀어나와요. ‘엄마 나 죽고 싶어요’ 편지를 쓰면서 시작하거든요. 그런 작품을 통해서 얘기하고 싶었던 건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였어요. 비는 스스로 존엄사를 택했어요. 결국 비가 원하는 삶이 죽음인 거죠. 레이는 비의 입장에서는 ‘호프’, 희망이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비와 비에게 희망를 줄 수 있는 레이, 당연히 반대하는 엄마, 이들 각자의 삶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에 집중하고 있어요.” 

 

Untitled-1
연극 ‘비(Bea)’의 전미도.(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삶의 의미를 논할 극의 중심에 선 비는 전미도가 연기한다. 아픈 사람답지 않게 경쾌한 어투와 발랄한 유머감각이 매력적인 인물이다. 전미도는 비를 대변하는 대사로 ‘렛잇비처럼’을 꼽았다.

“비로 불려지길 원하는 어떤 욕망, 동기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에요. 내가 비로 불릴 수 있게 ‘렛잇비’죠. 원하는대로 그냥 내버려두길 바라는 ‘렛잇비’의 비, 벌의 비…정말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비에 김광보 연출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슬프다”고 호소했다.

“밝아서 슬픔이 배가하죠. 상황이 거꾸로, 밝음과 어둠이 맞물려 돌아가거든요. 제가 연습할 때 전미도 배우 얼굴을 쳐다보질 못해요. 그냥 얼굴만 봐도 슬퍼요. 쳐다보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거든요.”

거꾸로 전미도는 처음엔 슬펐지만 대하면 대할수록 마음이 오히려 가벼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굉장히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지만 결국 비는 자신의 욕망을 찾아서 떠나죠. 그 과정이 명확하고 생각보다 어둡지 않게 풀었어요. 중간 중간 대사와 장치들에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거든요. 그 이야기와 장치들이 감정적으로 이해가 되면서도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죠. 단순히 감정으로만 밀어붙여 신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 명확하게 있는 작품이에요. 하면 할수록 너무너무 이 대본이 마음에 들고 더 잘, 제대로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죽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김광보 연출 인터뷰
연극 ‘비(Bea)’의 김광보 연출(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초반에 대본 분석하면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단순히 존엄사만을 이야기하는 걸까? 각자 자신으로서 자신이 가진 욕망대로 살아가는, 좀 더 큰 얘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죽는 것보다 너 나쁜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라는 대사가 있어요. “아직 명확하게 100% 와닿지는 않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 고민 중이죠.”

전미도의 말처럼 팀 전체가 의문을 품고 끝없이 질문을 했던 것처럼 연극 ‘비’는 존엄사를 소재로 죽음 보다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에 대해 전미도는 2016 리우 패럴림픽을 끝으로 안락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벨기에의 휠체어 스프린트 선수 마리케 베르보트(Marieke Vervoortㆍ37)를 예로 들었다.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면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비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서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마리케 베르보트)은 성취감으로 뭔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 사람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는 우리랑은 차원이 다르구나 싶었어요. 그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는 것 같아요.”

김광보 연출 역시 배우들과 17일 존엄사에 대한 전문가 강의를 들으면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간절히 원하는 이들”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다음날 연습실 분위기는 한없이 무거워졌다고도 귀띔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의 삶이 더 짧은 저를 빗대자면 좀 두렵기도 해요. 존엄사 강의 후로 다들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죠. 죽음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긴 것 같고. 결국 죽음은 삶이에요.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을까? 죽음 이전의 삶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할까를 성찰하게 되거든요. 그게 살아가면서 미션이 된 것 같아요. 가볍고 경쾌한 연극인데 그 안에 내포한 의미는 무겁죠. 보고난 다음에도 죽음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극은 성공이죠.”

김광보 연출의 주장처럼 결국 연극 ‘비’는 죽음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위한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더 나아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죽는 것조차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비가 인간다운 삶을 위해 한 선택이 죽음이었을 뿐이다.  

 

전미도 배우 인터뷰1
연극 ‘비(Bea)’의 전미도 배우.(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비가 마지막에 추는 춤은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탄생을 의미해요. 더 잘 살기 위한 거죠. 잘 죽는 걸 연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우리 후배 연극인들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 싶어요. 저는 한국 연극계에서 받은 혜택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에요. 받은만큼 내놔야하는데….”

서울시극단장으로서 시즌단원, 연수단원, 창작플랫폼 등의 시스템을 도입한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전미도, 이창훈, 백지원 그리고 마돈나의 ‘레이 오브 라이트’

“이번엔 쉬면서 해도 될 것 같아요. 대사만 외우면 공연 올라가겠던데요?”

꼼꼼하게 대본을 분석하고 완성해 무대에 올린 극은 웬만하면 손을 대지 않는다는 김광보 연출의 작품들은 늘 후유증과 여운이 길게도 남곤 했다. ‘함익’을 끝내자마자 긴장이 풀린 김 연출은 “온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고 할 정도로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런 김광보 연출에게 연극 ‘비’는 전미도를 비롯해 레이 역의 이창훈, 엄마 캐서린 역의 백지원에 대한 신뢰감으로 완성될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연출의도랄 게 없어요. 언제나 그렇지만 원론적인 문제에 충실하면 다 해결되거든요. 대본이 가진 서브텍스트만 정확하게 도출시켜줘도 이 연극은 그냥 잘 갈 것 같은데 배우들 스스로 영어 원본 대본을 가져다 놓고 분석을 해요. 굳이 제가 서브텍스트를 얘기 안해도 이미 배우들이 캐치하고 있죠. 정말 훌륭한 배우들을 만났다니까요.”

 

김광보 연출 인터뷰1
연극 ‘비(Bea)’의 김광보 연출(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김광보 연출은 엄마 캐서린 역에 다소 젊은 백지원을 캐스팅했다.

 

김 연출은 이에 대해 “엄마에게 비의 존엄사는 감내해야하는 눈앞의 현상이고 이후 현실에서도 계속 공유하고 가야할 것”이라며 “레이는 두 사람 사이의 매개자”라고 설명했다.

“대본을 읽고 바로 떠오른 배우가 백지원이었어요. 주어진 현실이 그러니 엄마는 차갑고 냉철하죠. 백지원 배우가 그런 연기를 진짜 잘해요.”

백지원에 대해 전미도는 “정말 엄마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저희 3명(전미도, 이창훈, 백지원)은 결이 잘 맞는 거 같아요. 지금처럼 되게 친해지기 전에도 호흡 맞추는 데 별 문제 없겠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지금은 선배님 눈만 마주쳐도 감정이 북받치고 진짜 힘들어요. 그래서 마지막 신이 너무 무서워요.”

전미도는 연극 전작인 맨씨어터의 ‘흑흑흑 희희희’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치병으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여자 연백희를 연기했다. 그때 전직 개그맨 진흑철로 호흡을 맞춘 이창훈이 ‘비’에서도 레이로 함께 한다.

“‘흑흑흑 희희희’는 살고 싶어하는 여자였고 ‘비’에서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니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확실히 달라요. 캐릭터가 비슷할 수는 있지만 둘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죠. 더 진지하고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거예요.”

밝음으로 슬픔을 배가하는 연극 ‘비’의 또 다른 묘미는 음악이다. 음악의 가사들이 신에 맞게 배치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레이와의 첫 만남 그리고 극의 마지막에 흐르는 마돈나의 ‘레이 오브 라이트’다.

“비의 심정을 가장 잘 나타낸 노래예요. 자유를 꿈꾸는 가사 내용이 비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죠.”


◇ 존엄사에 대한 논란? 어쩌면 해피엔딩!
 

전미도 배우 인터뷰6
연극 ‘비(Bea)’의 전미도.(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사람은 다 이기적이야. 그래야 사니까.”

밝은 비와 레이의 짤막짤막한 대사 속에 숨겨진 수많은 무언가 중 대표적인 정서에 대해 전미도와 김광보 연출은 편지를 쓰는 비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을 꼽았다.

“자신이 감정에 취하면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엄마도 감정을 배제하고 보기를 원해서 편지를 써요. 냉정하게 얘기하려고 노력하지만 엄마가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알고 있는 거잖아요. ‘찢어지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냉정하게 봐줘’ 하는 거죠. 자기가 원하는 욕망을 선택하고 싶지만 그 바탕에는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 거죠.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엄마가 가슴 아플 걸 알지만 사실은 이기적이라서 내 욕망이 먼저 선택되는 마음이요.”

존엄사는 생명 경시, 죽음을 쉽게 결정하게 할지도 모를 위험 등으로 늘 논란을 겪어왔다. 이 논란에서 연극 ‘비’ 역시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게다가 최근의 사회는 죽는 게 낫겠다는 한탄이 난무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지금 사회의 어려움은 잘 살고 싶은데 상황이나 물질이 여의치 않아서 오는 어려움 같아요. 하지만 비가 겪는 고통은 그 어려움조차도 경험할 수 없는 지경이죠. 몸 안에 갇혀 기본적인 사회생활도 할 수 없는데다 맛도 느낄 수 없고 육제적 느낌마저 잃어버린 상태죠. 그런 비를 보며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겪는 고통은 어쩌면 행복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죽고 싶다는 욕망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전미도의 설명에 김광보 연출의 반문이 돌아온다.

“비가 전하는 메시지는 희망적이에요. 희망적인 메시지를 공감한다면 괜찮지 않을까요?”

Untitled-2
연극 ‘비(Bea)’의 배우 전미도(왼쪽)와 김광보 연출.(사진=최민석 기자 yullire@viva100.com)

 

‘베르테르’, ‘스위니토드’, ‘흑흑흑 희희희’, ‘비’ 출연, 오페라 ‘리타’ 드라마트루그 등 2016년도 ‘열일’(열심히 일하다)로 보낸 전미도는 연극 ‘비’ 후에 12월 20일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2016년을 마무리한다. 반면 김광보 연출의 2017년은 지금까지의 ‘열일’ 라이프를 잠시 접고 서울시극단에 올인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서울시극단 봄 정기공연인 헨리 입센의 ‘브랑’ 초연과 가을에 개막할 장우재 작가의 ‘에틱스(Ethics) 대 모랄(Morals)’(윤리 대 도덕)을 올립니다.”

현재 번역 중인 ‘브랑’은 ‘인형의 집’, ‘민중의 적’, ‘유령’ 등의 헨리 입센 작품으로 한 이상주의자의 꿈과 희망 그리고 좌절을 그린다.

“저는 작품 후유증이 없어요. 끝나면 끝이죠. 하지만 연습하면서 (이)창훈 오빠랑 그런 얘기를 했어요. ‘비’는 끝나도 뭔가 남을 것 같다고.”

그렇게 긴 여운과 깊은 후유증을 예고한 연극 ‘비’는 11월 11일 프로젝트박스 시야에서 개막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