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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현대전(戰) 핵심열쇠 ‘전자전 무기체계’, 전쟁 승패 가른다

[테크리포트] 전파교란 등으로 통신·레이더 방해…살상 없이 적 무력화

입력 2022-10-31 07:05 | 신문게재 2022-10-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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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전(戰)에서 승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전자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전자전이란 적이 전자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아군이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일체의 군사활동을 말한다.

한마디로 적의 통신과 레이더 등을 방해해 전투력을 저하하고 아군의 전자무기를 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전파교란 등을 통해 적을 살상하지 않고도 무력화하는 ‘소프트킬’ 방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전자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승패를 좌우할 무기체계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전자전 장비를 국산화하고 자주적으로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등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전자전 무기체계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전자전 장비 기술을 키우고 있다.


◇LIG넥스원, 전자전 체계 개발·양산에 참여… 핵심기술 축적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주도로 지난 40여 년간 함정용전자전장비 개발과 함께 지상·공중에서 운용하는 전자전 체계의 개발·양산·전력화 등에 참여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을 축적해온 LIG넥스원은 지난 25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진행되는 ‘함정용전자전장비-Ⅱ 체계개발사업(탐색개발 통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함정용 전자전장비 운용개념도(사진제공=LIG넥스원)
함정용 전자전장비 운용개념도(사진제공=LIG넥스원)

 

함정용전자전장비-II 체계개발사업은 적군의 최신 대함유도탄과 레이더 등 전자파에 대한 대응 능력이 향상된 함정용 전자전장비를 업체 주관으로 연구 개발하는 사업이다. 기존 함정용 전자전 장비인 ‘소나타’(SONATA)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신형 함정과 성능개량 함정에 탑재될 예정이다. 적(敵) 대함미사일 대응뿐만 아니라 적 전자파 활동을 조기에 식별하고 보다 원거리에서 전자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확장된 전자전 능력을 갖추게 함으로써, 함정의 생존능력과 공격력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대전에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전자전 분야에서 함정용전자전장비-II는 미래 함정의 주요 탑재장비”라며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결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또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통합전자전체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최초 비행 시험을 성공한 KF-21에는 전투기 기반 내장형 통합전자전체계인 ‘EW Suite’이 탑재됐다. EW Suite는 전투기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최첨단 장비다. LIG넥스원이 2016년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체계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협력해 개발했다. 적을 직접 공격하진 않지만 KF-21를 방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지난 8월, 드론과 같은 소형무인기 대응 체계를 위해 ‘한국형 재머(K-Jammer)’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기 위한 전자전 장비인 ‘한국형 재머’ 제작을 추진함에 따라 이를 적용한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제안서를 내고 관련 기술 개발 채비에 나선 것이다.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개발이 완료되면 K-재머를 통한 재밍(전파방해 및 교란)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비행해오는 소형무인기의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시킬 수 있어, 소형 무인기 대응을 위한 ‘전자전 공격(EA)작전 역량’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K-재머 제작을 위한 기반 핵심 기술인 전파방해와 교란기술, 데이터링크 통신재밍 기술, AI 기반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소형무인기 대응체계의 개발이 완료되면 군 전력의 첨단화·정예화는 물론 전자전 분야의 국방 연구·개발(R&D) 역량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운용 개념도(사진제공=LIG넥스원)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운용 개념도(사진제공=LIG넥스원)

 

◇산학연, 미래 전장 대비 위해 ‘사이버 전자전’ 기술 개발 착수

이처럼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산학연은 전자전 핵심 기술 개발·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LIG넥스원과 고려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참여한 ETRI 컨소시엄은 최근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개발에 나섰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앞서 지난 4월 사이버전자전 기술 개발을 위한 ‘무기체계 패키지형’ 과제 제안서 공모를 실시했으며, 지난달 ETRI 컨소시엄이 해당 과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이번 과제는 적의 무기체계를 물리적으로 탈취·타격하지 않고 원격으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적의 무기체계를 무력화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전자전과 사이버전이 융합되는 국내 첫 CEMA(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이기도 하다.

먼저 차량 탑재형 무기 시제품을 개발하는 ETRI는 사이버 무력화 정밀타격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LIG넥스원은 사이버 무력화 정보와 첩보 분석 기술, 무선 통신신호 전자적 파괴 기술 개발 등을 맡기로 했다. 사이버전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이동형 시제품을 개발하는 고려대는 사이버 타겟 침투와 원격 무력화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지난 2017년 뉴욕타임즈는 미국이 2014년부터 사이버 공격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통제시스템을 교란시키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율이 높아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사이버전자전이 현대전에서 주목받으면서 우리나라도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방부 역시 ‘국방비전 2050’ 내용에 포함된 중점추진 5대 목표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무인전투체계 적용, 사이버전자전, 우주 등 새로운 전장영역까지 확장한 합동작전 개념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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