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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대성당 오르가니스트 이민준,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우승

입력 2023-09-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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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준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이자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이 우승을 차지햇다(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한국의 피아니스트 겸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자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향후 2년 동안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 출연기회가 주어진다.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는 롯데문화재단이 오르간 문화 알리기와 젊은 연주자 발굴 등을 위해 2020년 론칭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회에서야 본격 경연을 치렀으니 이민준은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첫 우승자인 셈이다. 

 

1위 이민준 (2)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가 2회만에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2017년부터 현대차 정몽구재단 문화예술 장학생으로 발탁된 이민준은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뤼벡 국립음악대학교(Musikhochschule Lubeck, Germany) 오르간 학과에서 아르피트 가스트(Arvid Gast)를 사사 중이다.

2021년에는 제10회 생모리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우승과 청중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명동대성당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한 이민준은 북스테후데가 오르가니스트로 일했던 뤼벡의 성 마리엔(St. Marien) 교회를 비롯해 나움부르크, 묄른, 생 모리스, 주네브, 프리부르, 로잔, 뇌샤텔 등에서 독주회를 가졌다.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과 참가자 전원(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9월 18일 10명에 이르는 본선진출자들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21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이강숙홀의 고아트(GoArt) 오르간으로 본선 1차(지정곡 25분),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의 본선 2차(롯데콘서트홀, 19세기 낭만주의 주요 작품을 포함한 25분) 경연 끝에 26일 5명이 결선을 치렀다.

피스톤, 메모리 등이 전혀 없는 옛날 악기 그대로인 한예종의 고아트 오르간과 현대화된 롯데콘서트홀의 리거(Rieger) 오르간을 모두 연주해야하는 콩쿠르 결선은 바흐 작품과 1960년 이후의 현대곡을 포함한 50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 결선에서 이민준은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편곡. 르마레, Ride of the Valkyries arr. Lemare),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G장조, BWV 541’(Prelude and Fugue in G Major, BWV 541), 니시무라의 프렐류드 ‘불꽃 속의 비전’(Prelude ‘Vision in Flames’) 그리고 리스트의 ‘‘구원의 물길로, 우리에게로’ 주제에 의한 판타지와 푸가‘(Fantasia and Fugue on ‘Ad nos, ad Salutarem Undam’)를 연주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수상자들. 왼쪽부터 공동 3위 최민지·톰 리우, 2위 노선경, 1위 이민준 (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2위는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학(Hochschule fur Musik und Theater ‘Felix Mendelssohn Bartholdy’ Leipzig) 최고연주자과정에서 마틴 슈메딩 교수를 사사하고 있는 오르가니스트 노선경, 3위는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Hochschule fur Musik und Theater Hamburg, Germany) 졸업을 앞둔 최민지와 프랑스 캉 시립음악원(Conservatoire a rayonnement regional et orchestre de Caen, France) 졸업 후 리옹 국립고등음악원에서 석사 과정 중인 톰 리우(Tom Fioult)가 공동수상했다.

공동 3위를 한 최민지는 청중상, 톰 리우는 현대음악 특별상도 수상했으며 최연소 참가자로 결선까지 올랐던 한예종 조기 입학생인 민채원(2006년생)은 바흐 특별상을 받았다. 

 

심사위원과 수상자 4인 (4)
제2회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심사위원과 수상자들(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본선 1차 전 기자들을 만나 “기본적인 원칙에 얼마나 충실한지와 어떻게 자신의 것을 만들어 창의적인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지가 심사 기준”이라고 밝힌 심사위원장 오자경 한예종 음악원 교수를 비롯한 헨리 페어스, 신동일 연세대 교수, 볼프강 체러, 마틴 진은 “전반적으로 수준은 높은 콩쿠르였다”고 입을 모았다.

오 위원장은 “오르간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다루기 어려운 악기임에도, 이를 어려움이 아닌 도전으로 받아들여 최선을 다한 참가자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는 심사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이 마틴 진이 “참가자들의 연주는 최상이며 전도유망한 그들의 음악성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어서 매우 뜻깊었다”고 평한 한국 국제 오르간 콩쿠르 세 번째 경연은 2027년에 재개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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