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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몸값 낮춘 '치느님'의 유혹… "안 먹고는 못 배길걸"

[창업] 고물가 뚫고 빅히트… 가성비 치킨 전문점

입력 2023-10-18 07:00 | 신문게재 2023-10-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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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치느님’으로 불릴 정도로 우리 국민의 최애 간식이다. 그러나 최근 치킨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치킨 한 마리에 2만 원을 넘은 지는 이미 오래 됐고, 최근에는 2만 원대 후반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간식’ 치킨이 너무 비싸다는 소비자의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저가 치킨전문점이 고객의 인기를 끌면서 불황기 창업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저가 치킨 전문점들은 치킨 한 마리 가격이 1만 원대 초반이나 두 마리 치킨을 2만 원대 중반에 판매하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저가를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를 잘 파고들어 각 가정뿐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등 단체 고객들의 주문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덤브치킨 수성점
덤브치킨 수성점. (사진제공=덤브치킨)

 

지난 6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지하철 대구은행역 부근에 1호점을 연 ‘덤브치킨’은 가격 파괴 전략으로 대구시민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점포는 국내산 9호닭 후라이드 치킨을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인 단돈 9900원에 판매한다. 양념치킨, 갈릭소이치킨, 스위트크림치킨, 반반치킨 등은 1만1900원으로 이들 메뉴 역시 국내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이다.

가족 파티에 적합한 하프 세트는 치킨반마리, 허니딥치즈포테이토, 치즈롤, 콜라를 묶어 1만8000원으로 구성됐다. 그 밖에 고객 반응이 매우 좋은 고구마 토핑을 2000원에 추가할 수 있다.

덤브치킨(dumb chicken)은 브랜드 네이밍도 소비자들에게 ‘사장이 바보(dumb)에요’라는 느낌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인테리어 분위기도 미국 빈티지 느낌의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점포는 일평균 100마리 이상의 치킨을 판매하는데, 피크타임에는 주문 후 대기 시간이 한 시간을 넘긴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브랜드 치킨전문점들이 보통 일평균 50마리도 채 못 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브랜드 점포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덤브치킨 관계자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성비 치킨을 제공하고, 창업자 수익성도 매출의 20~25% 선에 맞추어 브랜드 콘셉트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장사가 잘 되면 가격 인상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이러한 유혹을 극복하고 브랜드 철학인 ‘고객최우선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창업자만이 자격이 있고, 일 평균 치킨 100마리 이상 판매할 수 있는 안정된 입지를 선별해서 가맹점을 내주는 게 기본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 정책 덕에 덤브치킨 수성점의 인기는 대구시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1호점의 문을 연지 불과 석달만에 세 개의 점포가 더 생겼고, 많은 창업자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게 덤브치킨 관계자의 전언이다.

‘후라이드 참 잘하는집’도 저가 전략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첫 론칭한 이후 현재 전국에 280여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후라이드치킨 가격이 1만1000원으로 저렴하고, 양념치킨과 간장치킨은 1만2000원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 소떡소떡 2500원, 치즈볼 3000원, 감자튀김 6000원 등 10여 가지 사이드 메뉴가 있다.

치킨무과 각종 소스는 고객이 원할 경우 추가로 500원 받아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고, 동시에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가격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 관계자는 “협력 업체와의 파트너십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하여 가맹점 공급가를 낮추고, 질 좋은 닭고기와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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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닭꼬 점포. (사진제공=맛닭꼬)

 

100% 오븐구이 치킨전문점 ‘맛닭꼬’도 테이크아웃 가격을 낮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지널 로스트치킨 포장 가격이 1만1900원이고, 국내 최초로 개발한 현미 베이크 치킨은 1만2900원에 판매한다. 그 외 대표 메뉴들은 1만3900원 내외서 판매해 가성비 높은 치킨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즈칠리로스트, 깐풍기로스트, 오븐 닭발 등 20여 가지 오븐치킨의 다양한 맛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100% 국내산 냉장닭을 사용하고 있으며, 1일 배송을(서울·경기)통해 신선한 닭을 매일 제공하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가맹점은 140여 개 점포가 있다.

저가 치킨의 대명사인 두 마리 치킨도 불황기에 강한 업종으로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호식이두마리치킨’이다. 두 마리 세트 메뉴 가격대가 2만3000원에서 2만7000원까지 80여 가지 메뉴와 사이드 메뉴 등 총 100여 가지 메뉴가 있다. 전국에 850여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고, 2006년 브랜드 론칭 후 지금까지 오너리스크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만 저가 두 마리 치킨 선두 브랜드라는 장점과 저렴한 창업비용을 내세워 지속적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이에 창업 전문가들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안정적인 성장성을 확인하고 저가 브랜드가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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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 점포. (사진제공=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

 

최근에 부상하고 있는 두 마리 치킨 브랜드는 ‘꾸브라꼬숯불두마리치킨’이다. 창업 후 5년간 코로나19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어 현재 210여 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보통 숯불치킨은 가격이 후라이드, 간장치킨 등 다른 치킨보다 높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꾸브라꼬 숯불두마리치킨은 주방 자동화 조리시스템과 간편한 조리를 구현한 전처리 완료 원팩시스템을 갖춰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가격대를 낮췄다.

단품 메뉴는 숯불 소금구이가 1만7000원, 숯불 양념구이가 1만8000원으로 숯불치킨 가격으로는 저렴한 편이고, 두 마리 세트 메뉴는 2만8900에서 3만 원 선으로 역시 저렴하다.

이와 같이 저가 치킨전문점은 불황기 창업 아이템으로 당분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가 치킨은 기존의 대형 브랜드들이 수시로 실시하는 할인 행사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 또 일단 저가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가격이 싸다고 맛과 품질이 떨어져서는 오래 가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신 메뉴 출시로 기존 고객을 지키고, 신규 고객을 계속 견인해야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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