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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맛집은 어디?”…항공업계, 불붙은 기내식 싸움

입력 2023-10-18 06:07 | 신문게재 2023-10-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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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국식 비건메뉴(사진제공=대한한공)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바람을 타고 여객 수요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항공사들이 기내 서비스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항공사들이 기내식 메뉴 다변화를 통해 매출 개선과 충성고객 확보란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사들이 새로운 기내식 메뉴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통 한식을 바탕으로 개발한 ‘한국식 비건 메뉴’를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메뉴는 우엉보리밥과 버섯강정, 탕평채, 매실두부무침 등이다. 또 국제선을 이용하는 만 24개월 미만 유아들에게는 특별 기내식으로 이유식을 제공한다. 메뉴는 과일·곡물 퓌레와 유기농 과일 주스 등이다. 돌이 지나 일반 식사를 할 수 있는 유아들에게는 만 24개월 이상~12세 미만 아동과 같은 메뉴를 제공한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쌈밥과 비빔밥 등 주력 한식 메뉴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다양한 기내식 출시다.

항공사별로는 에어서울이 지난 5월 일식 전문 스타 셰프인 정호영과 협업해 우동 기내식 3종을 출시했다. 오는 27일부터는 김치비빔우동과 차슈덮밥을 새로운 기내식 메뉴로 제공한다. 국제선 전 노선에서 구매 가능하며, 항공편 출발 48시간 전까지 주문 가능하다.

진에어는 이용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소불고기덮밥, 곤드레나물밥, 제육덮밥, 양념치킨밥, 떡볶이&튀김 등 한식 메뉴를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일부 메뉴도 새단장했다. 대표적인 어린이 메뉴인 소시지 오므라이스, 짜장밥은 각각 50g씩 증량했으며 비빔밥, 김치볶음밥, 칠리라이스, 함박스테이크 덮밥은 가격을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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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기내식으로 선보이는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최초로 CJ푸드빌 빕스 떠먹는 페퍼로니 피자와 치킨 브랜드 BBQ 치킨강정을 판매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전용 간편식을 통해 기내에서 또 하나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기내식에 힘을 주고 있는 이유는 승객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이후 맞춤형 서비스를 원하는 승객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 항공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승객은 추가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하고, 기내식도 그 일부로 여겨 항공권 예약 시 반영하려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 일본을 다녀온 직장인 임 모(32)씨는 “항공권 가격이 비슷해서 기내식 메뉴를 보고 항공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LCC들은 해외 여행객 증가로 부가매출 상승세를 맛보고 있다. 제주항공의 올해 2분기 부가서비스 매출은 325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5% 증가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기내식 판매 같은 부가서비스 시행의 가장 큰 이유는 매출 구조 다변화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기내식 판매가 당장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멀리 보면 분명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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