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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민주가 어쩌다…‘3층’까지 내려온 카카오, 지금 들어가도 될까요?

입력 2023-10-24 13:57 | 신문게재 2023-10-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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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시세 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금감원 출석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 등 법적 리스크를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주가 역시 연달아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4만원 선을 겨우 유지하던 주가는 이달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하더니 지난 20일 3만9000원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개인들은 ‘카카오 세일 기간’이라며 저가매수 행렬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추가 하락 우려가 있다며 매수 반대 분위기도 보이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달 들어(10월4~23일 기준) 개인과 외국인은 카카오에 대해 각각 249억원, 80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303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29분 현재 카카오는 전거래일보다 850원(2.24%) 오른 3만8800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4만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가 주가 하방압력을 거세게 가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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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소환돼 16시간여동안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김 센터장이 관여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시가총액 역시 고꾸라지고 있다. 같은 날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17조원대로 유가증권 시장 상장 종목에서 18위권에 머물고 있다. 연초 24조원을 바라보던 시총에서 무려 23%나 급감한 수준이다. 순위 역시 10~11위권에 머물었는데, 8~9계단이나 추락했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위험 요소로 창업자 및 경영진들에게 사법리스크가 번질 경우를 꼽고 있다. 이날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법인 처벌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김 센터장과 배 대표 등 경영진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카카오 법인에 대해 ‘양벌규정(대표나 관련자가 법률 위반을 했을 경우 법인에도 형사처벌을 묻는 조항)’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법인이 형사 처벌을 받을 경우 은행 대주주 자격이 박탈되며, 이 경우 카카오뱅크를 팔아야한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27.17%를 보유 중인 대주주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소송과 검찰과 금감원 조사가 집중되며 경영진의 리소스가 분산되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악화된 실적 역시 부담 요소로 작용하면서 카카오의 주가 약세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카카오가 성장주인 만큼 고금리 장기화로 카카오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이 당장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목표 주가 역시 잇달아 하향조정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6만2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낮췄으며,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7만5000원→6만5000원), 현대차증권(8만원→7만2000원) 등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췄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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