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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4% 달성 불투명한데…고물가·고환율에 손발 묶인 한은

입력 2023-10-26 17:41 | 신문게재 2023-10-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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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듣는 이창용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 3분기 0.6% 성장했다. 올해 4분기 0.7%(전기대비) 성장하면 연간 전망치 1.4% 달성이 가능하다고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문제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경기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고물가·고환율 등에 정책당국의 손발이 묶여 있다는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수출이 3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이 반도체·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5% 증가해 전분기(-0.9%)에 비해 개선됐다.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6% 늘어 전분기(-3.7%) 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도 0.3% 늘어 전분기(-0.1%) 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설비투자가 기계류를 중심으로 2.7% 줄어 전분기(0.5%) 보다 둔화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IT경기나 수출부진이 완화된 것을 보면 당초 전망에 어느 정도 부합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들이 많다”며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나 미국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것들이 우리 금융이나 실물, 외환 쪽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중국 경기회복도 지연되면서 당초 정부와 한은이 제시했던 국내 경기의 ‘상저하고’ 전망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물가 압력이 지속되면서 실질 소득은 낮아지고 소비의 지연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에서 지속되는 고환율 환경이 지속되고, 수입물가 부담으로 작용해 불황형 무역수지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설비투자도 감소하고 있어 기업들이 경기 우려로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투자도 정부의 재정긴축 기조로 인프라 사업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현식 NH농협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부양을 위해선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한데 부채리스크와 한미 금리차 등으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은의 가용한 정책 수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저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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