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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리온을 배워라'…한국지엠, 부평2공장 전기차 개조하나

노조, 부평2공장 전기차 개조 방안 강구
美지엠 온리온 공장, 일자리 크게 늘어
"한국지엠 소형 SUV 생산 경쟁력 있어"

입력 2023-10-30 06:22 | 신문게재 2023-10-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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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을 멈춘 한국지엠 부평2공장. (연합)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이 전기차로 개조된 지엠 본사 공장을 벤치마킹한다.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부평2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개시 전, 미국을 방문해 현지 오리온과 팩토리제로, 브라질 그라바타이 등 지엠 공장 3곳을 둘러봤다. 이 공장들은 내연기관차 생산 라인을 전면 또는 일부를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개조한 곳이다. 주목할 점은 노조 단독 방문이었으나 사측의 적극적인 협조아래 이뤄졌다는 부분이다. 노조가 국내 전기차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미국 본사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당시 공장 투어뿐 아니라 본사 핵심 경영진과 잇단 간담회를 열고 한국지엠의 전기차 유치를 논의했다. 노조는 일주일간의 공장 투어 일정을 정리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지엠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전기차 공장 2곳은 충분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없다”가 노사의 공식 입장이다.

노조는 이번 투어에서 ‘팩토리제로’ 공장을 주목했다. 이 공장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햄트램크 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개조한 곳이다. 공장 개조에만 약 3조원이 투입됐다. 지엠의 럭셔리 픽업 브랜드 GMC가 생산하는 ‘험머’의 전기차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현재는 100% 가동되지는 않고 있지만 노조는 향후 3교대 근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가능성을 크게 봤다. 현재 전기차 생산라인은 총 6개, 시간당 8대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근무 인원은 1000여명, 평균 나이 38세의 젊은 공장이다.

무엇보다 ‘배터리 팩’을 직접 조립·장착한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대에도 고용 유지 가능성이 큰 곳이다. 우리나라의 LG에너지솔류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면 이곳 근로자가 배터리 셀을 모듈화해 각 차종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당초 업계에선 LG에너지솔류션이 배터리 셀을 직접 공급해 완성차 공장에서는 인력이 필요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팩토리제로 공장 관계자는 노조에 “모든 시설을 철거했다”면서 “사실상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의 또 다른 공장인 오리온 공장은 지엠 최초의 전기차 전환 공장이다. 그동안 전기차 전환을 위해 5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현재 시간당 생산 대수는 38대, 전기차 생산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세계 최대 수준인 6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사무직과 생산직을 합해 1000여명의 근무 인원도 2800여명까지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공장은 전기차로 전환되면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벗어난 것”이라며 “한국지엠의 경우 소형 SUV 생산에 대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소형 SUV 전기차 생산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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