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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명장, 올해 충남도 석공예분야 제1호 선정

국내 최초 ‘십일면관음보살상’조성

입력 2023-11-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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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 수여
지난달 31일 올해 충남도가 선정한 석공예분야 제1호 명장 김진명(오른쪽부터 세번째) 씨가 전형식 정무부지사로부터 명장 인증서를 수여 받았다. (사)스마트4차산업혁명협회 제공
지난달 30일 오후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진명석재사 작업 현장에는 뒷편 작업장을 배경으로 ‘국내 최초, 경주 중생사 십일면관음보살상 조성’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정’과 ‘망치’로 돌을 쪼아대며 구슬땀을 흘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조성작업은 약 1년 6개월에 거쳐 다음해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중생사에 세워지는 ‘십일면관음보살상’으로 몸체 7미터, 좌대높이 3미터, 폭 4미터로 총 10미터의 높이에 무게는 약 100톤 규모로 올해 충남도가 선정한 석공예분야 제1호 김진명 명장이 맡았다.

(사)스마트4차산업혁명협회는 이 협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명 진명석재사 대표가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2022년도 석공예 분야 ‘우수 숙련기술자’로 선정된데 이어, 올해 충남도 석공예분야 제1호 명장으로 선정돼 지난달 31일 오전 도청 4층 회의실에 열린 ‘2023년 충청남도 명장인증서 수여식’에서 인증서를 수여받았다고 1일 밝혔다.

김진명 명장은 “제 나이를 생각하니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충남도에서 석공예분야 제1호 명장으로 인정받아 무엇보다도 기쁘고, 더욱 정진하는 모습으로 긍지를 잃지 않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꿈이 있다면 전통문화대학교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전수 전문 교육기관과 손잡고 후진 양성에 힘을 쏟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2, 제3의 명장을 육성하는 일에도 앞장서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충남도 각 분야별 명장 가운데 석공예분야에 최종 선정된 김진명 명장의 소회는 그동안의 세월만큼이나 담담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피땀으로 얼룩진 불교문화 예술 보급과 함께 복원에 앞장섰던 그가 거머쥔 유일한 타이틀인 셈이다.

그동안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석공예 작품들을 책과 디지털 백과사전 방식의 정리 작업과, 명장으로서의 기술적 노하우와 현장 경험을 토대로 후진 양성에도 몰두하겠다는 것과, 나아가 충남지역을 거점으로 정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있는 국가문화재급 보물의 부활을 위한 연구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김진명 명장이 선정된 배경에는 불교문화 예술 보급에 주력해 왔던, 그동안의 성과들로 인해 불교계의 인지도가 높고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산재한 작품들이 광범위한 토대를 이룬다는 평가다.

과거 50여년전 김 명장은 고향인 충남 보령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석공예 분야에 입문해 장장 52년이라는 긴 세월을 숙련기술자로 활동해 왔다. 예산의 수덕사, 천안의 광덕사 등 전국에 있는 유명 사찰에는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김 명장의 최대 역작(力作)의 하나로는 천안시 풍세면에 위치한 법왕사의 ‘지장보살 마애석불’이다. 꼭 11년전 약 5개월에 거친 작업 끝에 완성한 이 석불은 법왕사 대웅전에 좌정하면 창밖으로 ‘지장보살 마애석불’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서산의 마애삼존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온화한 미소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보다 앞서 14년전 약 1년간에 거친 작업 끝에 완성한 예산군 덕산면 광덕사에 위치한 9층 석탑은 고려시대 세워진 국보 ‘월정사 9층 석탑’을 1:1 크기로 재현했다.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윤봉길의사 기념관 앞에 위치한 윤 의사 어록탑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이어진 불교문화 예술 보급에 앞장서며 쌓아온 500여 점의 작품이 산재해 있다.

올해 충남도 명장 선정은 충남도가 숙련기술 장려에 관한 조례와 규정에 따라 지역산업 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로서 고용노동부장관이 고시한 해당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도내 산업현장에서 5년 이상 종사한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공헌한 사람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 공고했다.

한편 김진명 명장은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대한민국 명장 다음으로 인정하는 2022년도 석공예 분야 ‘우수 숙련기술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에는 지난 2018년 제53회 전국기능대회 석공예 직종 2위(은메달), 2017년 제52회 전국기능대회 석공예 직종 4위(우수상), 2017년 충청남도 기능경기대회 석공예 직종 1위(금메달)를 잇따라 수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 2018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 취득(한식 쌓기석공, 문화재청), 2017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 취득(한식 가공석공, 문화재청), 2002년 석공기능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석재 가공 기계 학습도구, NCS 석축 및 한옥 석 시공 매뉴얼 저술, 음이온과 음향발생 기능이 있는 옥돌을 이용한 조명기구 연구, 조선시대 왕릉 석인상(문인석, 무인석)의 크기에 관한 연구 등 후진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가 언급한대로 가장 시급한 국보급 문화재 복원과 후진양성 등 김진명 명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아산=이정태 기자 ljt47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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