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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임금옥 해임… bhc 치킨업계 1위 지킬 수 있을까

입력 2023-11-08 16:00 | 신문게재 2023-11-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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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그룹 회장(왼), 임금옥 bhc 대표(오). (사진=bhc)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표이사에서 해임된데 이어 임금옥 bhc 대표도 8일 해임됐다. 관련업계에서는 bhc를 치킨업계 1위로 올려놓은 박 회장과 임금옥 대표가 동시에 물러난 후 가 bhc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는 bhc를 업계 매출 1위 자리로 올려 놓은 1등 공신이다.

박 회장은 2012년부터 제너시스BBQ 글로벌 사업부문 대표를 맡았고 2013년 bhc 대표로 선임됐다. 회장직에 오른 것은 2017년이다. 임 대표는 박 대표가 회장 자리에 오른 2017년 bhc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이 경영을 맡으면서 bhc의 실적은 우상향했다. 2016년 2326억원이던 매출액은 △2017년 2391억원 △2019년 3186억원 △2021년 4771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75억원을 기록하며 치킨업계 1위로 올라섰다. 박 회장과 임 대표가 함께 bhc를 이끌기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역 28%를 기록해 경쟁사인 BBQ(15.31%)와 교촌(0.58%)를 압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1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면서 종합 외식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인수 이후인 지난해 bhc그룹 연결기준 매출은 1조 110억원을 기록하고, 전년 대비 매출액은 64%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는 박현종 회장으로 인한 경영리스크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bhc로 자리를 옮긴 후 BBQ와 오랜 법적 소송전을 펼쳤다. 지난 2015년 7월 불법으로 습득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개인 소송이지만 한 기업의 대표로서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박 대표의 범행 동기와 죄질이 나쁘다고 구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1월에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과 주주들이 제기한 71억원 규모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에서는 ‘BBQ에 27억1000여만원을 지급하라’는 배상 명령을 받기도 했다.

또한 박 회장은 가맹점 갑질 의혹 등의 문제로 여러차레 국감에 불려나갔다. bhc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원가 폭리가 bhc의 높은 영업이익률의 바탕이라고 꾸준히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맹점주에게 기름을 비싸게 판매했다는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도 받았다.

아직 박 회장의 전산망 접속 영업비밀 침해 관련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남아있지만, MBK파트너스는 이미 타격을 입은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다만 두 사람이 물러난 후 관련업계에서는 bhc가 예전과 같은 공격적 경영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GGS와 bhc를 새로 이끌게 된 대표들이 재무·운영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도 이러한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bhc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훈종 대표 역시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시작으로 소프트뱅크앤플랫폼, KB국민은행, 위니아만도, 지오영 등을 거쳐 현재 bhc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재무통’으로 통한다.

GGS 이사회 관계자는 “악화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 및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 및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성장성을 추구하며,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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