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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코멘트] 미스치프 “BTS와 인터랙션하며 자신만의 시각을 새롭게, 관점을 구체화하세요!”

입력 2023-1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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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MSCHF)의 가브리엘 웨일리 CEO(왼쪽부터)와 케빈 와이즈너·루카스 벤텔 CCO(사진=허미선 기자)

 

“저희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아요. 보시는 분들이 저마다 스스로의 시각을 새롭게 하고 관점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할 뿐이죠.”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MSCHF: NOTHING IS SACRED’(11월 10~2024년 3월 31일 대림미술관)를 진행하는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의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 CEO, 케빈 와이즈너(Kevin Wiesner)·루카스 벤텔(Lukas Bentel) CCO는 방탄소년단(BTS,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입대를 모티프로 삼아 비디오게임화한 ‘BTS 배틀’(BTS Battle)을 예로 들어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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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의 ‘BTS Battle’(사진=허미선 기자)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스치프는 2019년 가브리엘 웨일리, 케빈 와이즈너, 루카스 벤텔, 스티븐 테트로(Stephen Tetreault)가 설립한 아티스트 콜렉티브다. 

 

현재는 30여명의 창작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미국 의료 시스템의 허점을 꼬집는 의료비 청구서 회화(Medical Bill Art)로 글로벌 아트 신에서 급부상했다.

이들의 작업방식은 BTS를 필두로 한 아이돌 뿐 아니라 유명 브랜드, 사회 거대 시스템 등을 소재로 엉뚱한 도발을 하거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재치 있게 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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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의 ‘Big Red Boots’(사진=허미선 기자)

 

100여명의 참여자 중 무작위로 3명을 선택해 180cm 캔버스에 그린 유화작품인 ‘의료비 청구서 회화’를 비롯해 명품브랜드 에르메스(Hermes)의 버킨 백(Birkin Bag)을 잘라 버켄스탁(Birkenstock) 슬리퍼로 만든 버킨스탁(Birkinstock)이 그렇다.

2주에 한번씩 다양한 범주의 한정판 작품을 홈페이지에 ‘드롭’(Drop)하는 방식으로 게재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우 금지”를 외치는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래퍼 릴 웨인(Lil Wayne), 프로듀서 디플로(Diplo) 등 유명 셀럽들이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화제가 된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커스텀한 예수 신발(JESUS SHOES)과 사탄 신발(SATAN SHOES)의 창작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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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는 데미안 허스트의 ‘L-Isoleucine T-Butyl Ester’를 88개 조각으로 도려내 되팔아 7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사진=허미선 기자)

 

더불어 세계적인 아티스트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의 스팟 페인팅 시리즈 중 하나인 ‘L-Isoleucine T-Butyl Ester’(2018)를 구매해 점으로 도려낸 88개 조각과 그 액자까지 되팔아 7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미스치프의 행보는 기발하고 엉뚱하며 도발적이고 장난기가 넘치지만 바라보기에 따라 부조리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숨고르기에 나섰던 대림미술관의 재개관 전인 ‘MSCHF: NOTHING IS SACRED’에는 이들이 4년여간 선보인 200여개의 작업 중 100여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이들은 그들의 설명처럼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저마다 발전하며 다양한 테마를 건드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작업들이다.”

그들은 “전시장에 들어서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일상에서 사용되는 여러 오브제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담고 있는 시스템들 자체가 우리에게는 어떤 아이디어를 표출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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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치프(MSCHF)의 케빈 와이즈너 CCO(왼쪽부터)와 가브리엘 웨일리 CEO, 루카스 벤텔 CCO(사진=허미선 기자)

이어 “이들을 통해 예술작품을 만듦으로서 기존의 것과는 다른 우리의 관점을 공유하고 현실을 다른 시각으로 다시 한번 조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는, 비디오게임으로 창작된 ‘BTS 배틀’에 대해 그들은 “BTS와 좀더 인터랙션할 수 있도록 내러티브까지 존재하는 일종의 팬픽션(Fan Fiction)”이라고 표현했다.

“젊은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아이돌들을 환상처럼 생각하죠. 그들 뿐 아니라 나이든 사람들의 젊은 시절에도 그랬을 거예요. 그런 이들에게 ‘BTS 배틀’은 보다 인터랙션할 수 있고 과거의 향수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예요. 우리가 내놓은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재미거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를 계기로 자신의 시각을 새롭게 형성하거나 관점을 구체화시켜나가기도 해요. 한국 관객들이 저희 작품을 경험하면서 스스로의 시각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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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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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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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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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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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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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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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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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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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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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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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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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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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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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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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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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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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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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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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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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 중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커스텀한 예수 신발(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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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 중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커스텀한 사탄 신발(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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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HF: NOTHING IS SACRED’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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