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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508GT, 매력적인 자동차의 본보기

입력 2023-12-01 06:04 | 신문게재 2023-12-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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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GT의 전면부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매력적’이라는 단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수많은 자동차들 중에서도 매력적인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몇 없다. 더욱이 매력적인 자동차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할 지라도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한다.

최근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인 자동차를 만났다. 바로 푸조의 대표 세단 508 GT다. 508 차명에 붙은 GT는 그란 투리스모의 약자로, 장거리·고속주행에 적합한 고성능 자동차를 의미한다.

푸조 508 GT의 성향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고속도로 주행을 위주로 시승해봤다. 서울 도심에서 충청남도 천안까지 왕복 약 200km의 거리를 주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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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GT의 실내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508 GT의 첫인상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자의 송곳니를 연상시키는 수직의 LED 주간주행등과 전면의 그릴 등이 입체적인 형상을 띈다. 여기에 트렁크가 후면 유리까지 열리는 패스트백과 프레임 리스 도어는 유려한 라인을 뽐낸다. 후면부 역시 매력적이다.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한 리어 램프는 눈길이 오랜 시간 머물도록 유도한다.

실내도 인상적이다. 먼저 전자식 계기판과 위아래부분이 축소된 스티어링휠의 조화로 시인성이 높다. 또한, 다양한 조작버튼도 눈에 잘 띄게 배치돼 있어 조작의 용이성을 높인다. 실내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시트다. 엉덩이와 허리 등 온몸을 감싸주는 편안함으로 장시간 주행에 큰 도움이 됐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승차감과 정숙성도 수준급이다. 단단한 서스펜션을 적용해 하체를 움켜쥐며 주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고 노면의 충격을 거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요철구간,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정숙성도 경유엔진이 적용된 것을 감안했을 때 조용한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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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GT의 후면부 모습(사진=김태준 기자)

 

508 GT에는 1.5ℓ 경유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0.6㎏.m의 힘은 고속영역에서 추가 가속에도 부족하지 않은 힘을 뽐냈다. 여기에 복합연비는 17.2㎞/ℓ다. 고속주행 위주의 주행에서는 22.9㎞/ℓ를 기록했다. 약 200km 주행에도 연료게이지는 10%도 줄어들지 않았다.

실제 경유엔진은 효율성이 높다. 하지만 노후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대기오염으로 지목되면서 경유엔진은 사실상 퇴출이 확정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경유엔진은 휘발유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508 G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8g/km, 가솔린엔진이 적용된 대형 SUV는 196g/km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경유엔진의 질소산화물 감소만 해결하면 되지만, 기술력이 규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높은 연료효율성에도 푸조 508 GT의 경유 모델은 아쉽게도 사라지게 된다.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오는 2024년부터 푸조의 경유 모델을 차츰 줄여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장거리 주행이 잦거나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진 차량을 찾고 있다면, 서둘러 푸조 508 GT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남들의 따가운 시선을 상쇄할 정도로 508 GT는 매력적인 자동차임에 분명하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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