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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대신 쇄신"…카카오 김정호 '셀프 징계·발본색원'

입력 2023-12-04 12:01 | 신문게재 2023-12-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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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4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비상경영회의를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

 

최근 자신의 SNS에 카카오 내부에 대한 공개 비판 글을 올린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폭로를 멈추고 쇄신 작업 의지를 공개하고 나섰다. 동시에 사내 원칙 위반을 근거로 이른바 ‘셀프 징계’도 요구했다.

김 총괄은 지난 3일 밤 사내 전산망을 통해 “저는 스스로 윤리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 100대 0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 많은 크루들에게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4일 오전에 열린 제6차 비상경영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총괄은 “이제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못 한다”고 말해 카카오의 환부를 더 이상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해 나가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강조했다.

‘100대 0’은 카카오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공유(100%)하지만, 외부에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0%)는 원칙이다.

김 총괄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위기에 몰린 카카오의 경영쇄신을 위해 삼고초려 끝에 합류한 인사다. 김 총괄은 지난 9월부터 카카오의 인사, 감사,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총괄 역할을 맡았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 위원회’의 위원 중 한 명이자 사내위원으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지난달 사내 임직원 회의에서 욕설을 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김 총괄은 SNS를 통해 욕설을 하게 된 경위와 카카오 내부 사안을 대거 폭로해 파장을 키웠다.

김 총괄이 지목한 카카오 내부 문제점들은 크게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사용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비리 제보 △장비의 헐값 매각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에 대해 비판하자 카카오 내부 임직원들이 집단 반박 성명문을 올리는 등 내홍 등으로 요약된다.

김 총괄은 “연일 언론 기사를 통해 저는 완벽하게 인격살인 당했다. 당시에는 저를 적극 방어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글도 올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적극 해명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은 인적쇄신과 직원의 경영쇄신 참여를 요구하며 피켓 시위에 나섰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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