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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퍼스트 무버' 대한민국] SMR·모듈러·UAM… K건설, 새 날개 달고 세계 누빈다

혁신 건설기술로 해외 수주 확대

입력 2024-01-02 06:00 | 신문게재 2024-0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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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 전경.(사진제공=DL이앤씨)

국내 건설사들이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을 건설하고, 중동에서 조(兆) 단위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건설 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DL이앤씨는 튀르키예 차나칼레대교가 세계적인 건설 전문지인 미국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선정하는 ‘글로벌 베스트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지난달 20일 밝혔다.

차나칼레대교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2018년 3월 착공해 총 48개월 간 공사 끝에 준공했다. 총 길이 3563m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며,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주경간장(2023m)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기존 세계 최장 현수교인 일본 아카시 해협 대교를 밀어내며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건설 과정에서 프랑스 에펠탑(320m)과 일본 도쿄타워(333m)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 높이의 주탑(334m)을 설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는 50억달러 규모(6조5000억원)로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건설사들이 굵직한 해외수주 계약을 속속 따내면서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5일 기준 29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6% 이상 성장 전망에 따라 수주 목표치를 올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해외건설 연간 수주 500억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4대 건설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 코리아’로 힘을 합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이라크의 비스마야 신도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등 굵직한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K건설은 새로운 성장 엔진을 달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SMR(소형모듈원전)과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모듈러 주택 같은 사업도 건설사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해외 수주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분야다.

45년 이상 원전 사업 경험을 축적해 온 현대건설은 이제 SMR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21년 미국 원자력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첫 상용화 SMR 설계에 착수하며 차세대 원전 개발에 앞서 나가고 있다.

GS건설은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모듈러 사업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건물의 벽체·창호·배선·배관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 옮겨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영국 스틸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와 폴란드 모듈러 전문업체 단우드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4월 모듈러 단독주택 브랜드인 ‘자이가이스트’를 출시하는 등 모듈러 공법을 이용한 주택 사업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부터 시작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사업을 위해, 이미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도시형 버티포트 설계 준비에 들어갔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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