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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퍼스트 무버' 대한민국] 세상에 없는 신기술…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2024 브릿지경제 어젠다] '퍼스트 무버' 기치 내건 대한민국號 '출항'

입력 2024-01-02 06:00 | 신문게재 2024-01-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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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명소 정동진 찾은 해맞이 관광객<YONHAP NO-1060>
지난 24일,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해변을 찾은 많은 해맞이 관광객이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연합뉴스)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모든 사물과 생명의 탄생을 관장하는 청룡의 해, 푸른 용의 기상을 타고 대한민국 경제가 세계를 호령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 계묘년(癸卯年) 한 해는 그야말로 위기의 한복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깊어진 미·중 패권경쟁은 세계 경제지형을 양분하며 주변국의 위기감을 고조 시켰고, 3년째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은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위협 요인이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패스트 팔로어’로서 세계경제 선두주자로 우뚝 섰지만, 원자재 공급망과 원천기술 등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이해당사국간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휘청거리곤 했다. 정부와 기업은 복합 위기 상황 타개책으로 세상에 없던 신기술을 집중 발굴·육성해, 기술 패권국으로서 ‘퍼스트 무버’로 재탄생 하겠다는 각오다.

그 중 선두에 서 있는 배터리 업계는 차세대 기술이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르면 2026년부터, 늦어도 2028년이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2028년까지 이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 38조원 이상의 대출·보증·보험 등 정책금융을 지원한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의 걸림돌이던 안정성을 높이는 공정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장기 안정성과 신축성을 확보하는 등의 다양한 후속 연구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6세대 이동통신(6G) 분야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총회(RA-23)에서 비전 권고안이 최종 승인되며, 6G 국제 표준화의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ITU 지상통신 연구반 의장국으로서 지위도 확보해, 6G 후보 주파수 발굴 의제에 국내 산업계 목소리들 반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존 메모리 중심에서 AI(인공지능) 반도체로 생태계 확장에 진력하고 있다. 특히, AI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기업 뿐만아니라 스타트업들까지 비상의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올해 AI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보다 25.6% 상승한 671억달러(약 87조4100억원)로 분석된다. 2027년에는 1194억달러(약 155조5700억원)까지 성장이 유력하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신약 개발 모달리티(Modality)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다. 글로벌 ADC 시장은 2023년 97억 달러(약 12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8년 198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로봇 시장의 잠재력은 더 폭발적이다. 2030년 시장규모가 245조원대까지 성장해 산업 현장에서부터 일상 생활 공간까지 활발한 사용이 기대된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HL만도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확대에 총력전 태세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신기술 개발의 중요성과 관련, “우리가 메모리 반도체 1위 타이틀을 계속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기술을 선도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요즘처럼 반도체 부침이 심해서 적자가 나더라도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산업을 예로 들며 “HBM(고대역폭메모리)이나 삼성전자의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처럼, 실질적으로 우리가 표준을 만들면서 기술을 선도해 시장을 형성 시키고 선점해가고 있다”며 “모든 산업분야에서 반도체 산업과 비슷한 신기술 주도에 따른 전략적 방향성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2기 용산 참모진’을 출범시키며, 정책실 산하에 과학기술수석실을 신설, 인공지능(AI)·바이오 등 핵심 과학기술과 연구·개발(R&D) 분야 재정 투입 효율화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정부 데이터 활용 능력을 극대화해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에 한발짝 더 다가간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축인 바이오 분야에서는 반도체 이후 정체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AI기술과 바이오를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 바이오 의료 등을 통한 새로운 ‘바이오 경제’ 활성화에 주력한다.

박철중·정재호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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