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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클릭 시사] 심판적 자살

입력 2024-01-02 14:14 | 신문게재 2024-01-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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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선균 배우의 죽음이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평소 반듯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던 인기 스타가 사회적 일탈행위를 의심받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스스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음만이 자신에 대한 유일한 처벌이라고 믿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를 사회심리학에서는 ‘심판적 자살’이라고 부른다. 자신이 법적, 도의적 죄를 범했다고 판단하고 지나치게 자신을 비난함으로써 일어나는 행동이다.

갓난아이가 원인도 모른 채 침대에서 죽은 채 발견될 경우, 아기 엄마가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 자책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아기의 죽음이 본인의 책임이 아님에도, 스스로를 자책하고 그 죄값을 스스로의 죽음으로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그 자신에 대해 혹독한 잣대를 들이댄다. 그리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적인 판단을 내리게 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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